제717호 유재기⁄ 2022.02.07 17:20:38
갈수록 신용카드 혜택이 줄면서 현명한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혜택만 누리는 PLCC 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쪽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과거의 '소유 중심 경제'에서 원하는 것만 저렴하게 골라서 혜택받는 '구독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도 할 만하다.
‘쇼핑’, ‘교통’, ‘배달앱’ 등 원하는 혜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는 형태다. 관련해 각 카드사에선 게임사나 스트리밍 서비스사와 제휴를 맺어 그 브랜드의 이름을 단 PLCC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 시대로 접어들며 소비가 가족보단 개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회적인 현상도 한몫한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해 신한카드는 지난해 개성이 돋보이는 소비층인 30대를 겨냥한 ‘퍼즐카드’를 선보였다. 이름 그대로 원하는 혜택(조각)을 퍼즐 맞추듯 지갑 상황에 맞게 운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우선 결제일을 경제 상황에 맞출 수 있다. 결제일 중 1일부터 말일 이용금액이 청구되는 14일 결제일 선택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젊은층에서 유독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다른 카드와 달리 결제일을 14~27일 중 선택하면 결제일에 상관없이 전월 1일에서 말일까지 이용한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 즉 매달 14일에 결제금을 납부하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전월 70만 원 이상 이용 시 20만 원 이용 실적을 다음 달로 이월해주는 ‘전월 이용금액 이월 서비스(기준 실적 50만 원)’도 강점이다. 예로 1월에 70만 원, 2월 30만 원을 썼다면 1월 이용금액 중 20만 원을 2월 이용금액으로 이월해 2월 이용 실적을 50만 원으로 인정받는 방식이다.
줄어드는 카드혜택 따라 가계에 맞는 서비스 선택
이 카드는 공통서비스와 함께 네 가지 중 1개를 선택하는 기본 서비스팩을 제공한다. 별도로 유료 선택 서비스팩(6종)도 추가할 수 있다. 공통서비스로는 이체 수수료 무료제공(월 10회)의 ‘오픈뱅킹 서비스’가 있다. 또한 전 가맹점 이용 시 마이신한포인트 0.6%, 서비스팩 활용 시 1.1%까지 적립된다.
선택 서비스팩은 고객의 기호에 맞게 6개 중 최대 2개까지 혜택 영역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콘텐츠’, ‘온라인쇼핑’, ‘배달앱’, ‘반려동물’, ‘교통’, ‘식음료’ 등에서 최대 30%까지 적립된다. 서비스팩 1개당 연간 이용료 5000원이 부과된다. 연회비는 1만 5000원이다.
2030이 경제 생활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경향은 널리 관찰된다. 이에 기자는 다양한 직업군의 30대를 만나 그들의 금융 이용 형태를 들어봤다. 직업과 결혼 여부에 따라 소비 분야가 크게 다르지만 큰 특징은 ‘쇼핑’, ‘교통’, 배달’에 집중해 특정 카드를 골라서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그들의 카드 소비 사례를 들여다보자.
#1 주유 할인과 쇼핑에 집중
L씨(제약바이오 회사, 30대, 기혼)
주로 사용하는 카드 : 현대카드 M3, 롯데카드 텔로 SKT(단종), 신한 러브카드(단종)
"'현대카드 M3'는 코스트코를 좋아하는 아내 때문에 발급받았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코스트코에 방문해 쇼핑을 즐기는데 두드러지는 혜택은 없다. 주로 사용하는 카드는 영화관 및 주유소 할인 혜택의 '신한 러브카드'다. 이보다 더 유용한 것을 꼽자면 마이너스 통장 금리 인하 혜택이다. 해당 카드사의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 중인데 전월 실적(30만 원)만 채우면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카드의 ‘텔로 SKT’는 전원 실적(30만 원)만 채우면 통신비에서 1만 6000원이 할인된다. LTE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해도 부담 없다. 또한 롯데 계열사(마트 및 백화점)에서 상품 구입 시 5% 할인 혜택도 있어 선물을 살 때 요긴하게 사용 중이다. 나이가 들며 회사 상사나 친척들의 행사도 챙기고 있어 쇼핑에 대한 혜택이 높은 카드 사용 빈도가 잦다.”
#2 연회비 걱정없는 체크카드 사용과 반려견 중심 소비
J씨(은행원, 30대, 기혼)
주로 사용하는 카드 : 신협 CU빅 심플 체크카드, 지역화폐
“'신협 CU빅 심플체크카드'는 1만 원 이상 사용하면 0.3%, 5만 원 이상 사용하면 0.5% 캐시백되며 주말엔 추가로 0.1%가 더 붙는다. 전월 실적 30만 원 이상이면 누리는 혜택이며 연회비가 없다는 강점도 있다. 얼마 전부터 지역화폐를 사용 중인데 예로 50만 원을 충전하면 10%의 인센티브가 붙어 총 55만 원을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무엇보다 5만 원이 공짜로 생긴 기분이 든다. 단 해당 지역에 사업자 등록이 된 업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예로 스타벅스). 또한 반려견을 기르고 있어 매월 약 15만 원 정도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사료, 간식, 약 등). 이와 관련해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가 없어 지역화폐를 이용하고 있다.”
#3 교통 및 카페 중심 소비
K씨(공무원, 30대, 미혼)
주로 사용하는 카드 : 삼성카드 탭탭오, 신한카드 Deep Oil, LG U+ 현대카드M Edition3
“평소 드라이브와 식도락 여행을 즐겨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 중이다. '신한카드 Deep Oil'은 평소 서용하는 주유소(GS칼텍스, SK에너지, 에스오일, 현대오일뱅크) 중 1곳을 선택, 그곳만 이용하면 결제일에 10%가 할인된다. '삼성카드 탭탭오'(전월실적 30만 원)역시 매월 통신료 10%, 스타벅스 50% 할인으로 소개팅이나 데이트가 있을 때 요긴하게 긁고 있다.
솔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용자에겐 교통, 식음료 혜택이 높은 카드 사용이 높다. 이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의 카드를 찾기 위해 시간 날 때 다양한 카드를 검색하고 있다. 이 나이 때 솔로라면 현명한 소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처럼 가계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신용카드 혜택이 조금씩 차이를 띄지만 ‘쇼핑’과 ‘식음료’, ‘교통’이 소비의 가장 큰 분모이고 ‘반려견’에 대한 지출도 눈에 띈다. 단종된 카드를 사용하며 기존 혜택을 잇는 상황은 비단 위의 세 사례에서만 겪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현명하게 트렌드와 가계 상황에 적합한 혜택의 카드는 고를 수 있다. 기준은 앞서 언급한 세분화된 서비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