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2.09 15:17:08
‘속도 무제한’이라는 아우토반을 시속 417km로 달린 체코 부호가 화제다.
8일 연합뉴스는 DPA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체코의 부동산 재벌 라딤 파세르(Radim Passer)가 지난 1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 관해 보도했다.
작년 7월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에서 파세르는 최고급 스포츠카인 부가티 시론을 운전해 독일 루르 지역과 베를린을 잇는 아우토반을 질주했다. 영상에는 파세르의 부가티 시론은 최고 시속 417km를 기록하는 순간이 포함되어 있었다.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의 해당 도로 구간은 제한속도가 설정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시속 400km가 넘는 초고속 주행에 대해 해도 너무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속 417km는 KTX보다 빠른 속도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KTX의 최고설계속도는 330km/h이지만 국내 운영 제한 속도가 300km/h여서 실제 운행최고속도는 305km/h이다. 국책 연구개발 과제로 개발된 한국의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EMU-430X)가 최고속도 421km/h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영상으로 인해 파세르는 독일 경찰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됐다. 독일법에 따르면 자동차가 아우토반에서 단독 주행할 때 부적절한 속도로 매우 불규칙적이고 난폭하게 운전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독일 검찰의 슈텐달시 대변인은 현재 경찰에서 담당하고 있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문서를 넘겨받는 대로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속도로에서 금지된 자동차 레이싱을 한 혐의이며,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최대 2년의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체코판은 파세르의 재산을 3억 493만 달러(한화 약 3645억 7430만 원)로 추산하고 있다.
파세르가 올린 해당 영상은 9일(한국 시간) 오후 2시 기준 962만 4000회 정도 조회됐으며 9만 9000여 개의 좋아요와 7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파세르의 영상팀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위’라는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당시 주행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때는 일요일 새벽 4시 50분, 총 10km 구간에 10대의 차량만 주행하고 있던 매우 한가한 시간이었으며, 전방 시야가 3~4km까지 확보되어 돌발상황에 반응하기에 충분한 여건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가티 시론의 브레이크 성능은 시속 400km에서 완전히 멈추기까지 9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제동거리는 490m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당시 도로 위에 있던 차량은 모두 맨 오른쪽 차로에서 주행고 있었고(파세르는 맨 왼쪽 차로로 주행), 도로 상황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 먼저 출발한 선발대가 앞서가고 있었다. 파세르의 영상팀은 전 구간의 도로변에 펜스가 설치되어 있어 야생동물이 뛰어들 수 없는 여건이었고, 당시 행인은 3명이었는데 모두 다리 위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국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네티즌이 “아무리 아우토반이라도 너무 무책임하다”, “앞에 가던 차가 차선 변경이라도 했으면 후방 추돌 피할 수 없겠다”, “아무리 시력 좋고 순발력이 좋아도 잠재적 살인행위”라며 파세르를 비판했다.
반대로 “슈퍼카는 이럴 때 성능 발휘해보는 거지”, “천천히 다닐거면 현대기아차 타면 된다. 100km/h 정도까지는 주행감 좋다”라며 차량 성능에 맞는 주행으로 볼 수 있다는 옹호 의견도 있었다.
“저 정도 가속 한 번 하면 타이어 갈아야 한다던데, 자산가니까 아깝다고 생각하진 않겠다”며 운전자의 재력에 관해 언급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또한 네티즌들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부럽다”, “무슨 차길래 KTX보다 빠르냐?”, “부가티 시론 실물로도 본 적 없다”, “아우토반에서 속도 무제한 질주해보는 건 내 꿈이었는데”라며 부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