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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데이 미국 주식 투자’ 시대 열려 … “불확실할 땐 실적 위주 접근해야”

삼성증권 ‘주간 미국주식 거래' 상품, 하루 만에 134억 몰려 … 흔들리는 美증시에 “펀더멘탈 투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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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8호 유재기⁄ 2022.02.23 11:32:27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미국 주식을 사고파는 시간을 종전 최대 13시간에서 20시간 30분 간으로 늘린 것이 강점이다. 사진 = 삼성증권POP 유튜브 화면 캡쳐

지난 7일, 국내 미국 주식 투자자를 웃음 짓게 할 투자 서비스가 개시됐다. 삼성증권의 ‘미국 주식 주간 거래’다. 이로써 오전 10시(한국 시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다우·나스닥 등의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미국 주식을 사려면 정규 시장(오후 11시 30분 ~ 오전 6시)과 프리마켓(오후 6시 ~ 정규 시장 전), 애프터마켓(정규 시장 후 ∼ 다음날 오전 7시) 시간에만 가능해 미국 주식 투자자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증권의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에는 거래 첫날 134억(67%는 지점 PB와의 상담을 통한 주문 매매)원이 몰렸다. 당일 저녁 라이브로 진행한 ‘언팩’ 유튜브 방송에는 2만 4000여 명이 참여해 그 열기를 확인시켜줬다.

매력은 여러 가지다. 국내 주식 투자금으로 미국 주식을 사고파는 ‘통합증거금 제도’가 우선 눈에 띈다. 서비스 이용 시 한국 원화와 미국 달러 예치금을 각각 따로 장만하고 거래해야 하는 수고가 없다. 거래 수수료는 삼성증권의 국내 주식 수수료와 같은 0.25~1.7%가 적용된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도 동일한 수수료가 붙는다. 우대환율은 최대 95%까지이다.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주식 종목을 맡아 주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탑 티어 마켓 메이커’의 참여도 강점이다. 유동성이 낮은 주식을 확보한 뒤 이를 시장에 풀어 적정 가격의 호가를 시장에 제시하는 일종의 시장 조성자다. 삼성증권 측은 “투자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글로벌 탑 티어 마켓메이커들을 참여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까지 주간 거래를 통해 집계된 인기 주식 종목은 취합 중이지만 통상적으로 주간 주식 거래 시간 직후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낮에 하는 미국 주식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전에 없던 투자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사진 = 삼성증권

삼성증권은 2015년 1월 1일부터 2022년 1월 31일까지 기간 중 해외 주식 거래가 없었던 고객에 한해 ‘축하 지원금’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외 주식이 처음이라면 20달러(이벤트 신청 시 선택 계좌로 즉시 입금)를 지원한다. 

또한 100만 원 이상 해외 주식 온라인 거래 시에도 20달러가 지급된다. 1000만 원과 1억 원 이상 거래 시엔 각각 30달러(이벤트 신청 이후 3월 31일까지 투자한 고객 대상이며 축하 지원금은 4월 4일 입금)를 받을 수 있다. 주식 투자금 액수가 클수록 축하 지원금도 늘어난다.

 

축하 지원금 이벤트는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 중 이벤트를 신청하고 3월 31일 이전까지 미국 주식에 실제로 투자하면 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편의성을 강조한 삼성증권의 거래 수수료가 높게 느껴진다면 미래에셋증권 등 다른 증권사의 혜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최초 신규 고객에 한해 계좌 개설일로부터 90일까지 0.07%의 해외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미국, 중국, 홍콩, 일본 주식 대상). 신규 가입 고객 이벤트로 기존 고객은 제외다.

이처럼 미국 투자에 이목이 집중하는 시기, 때아닌 악재로 국내 투자자가 혼선을 겪기 시작했다. 바로 메타(페이스북)의 급격한 하락과 미국 인플레 이슈다. 미 노동부는 1월 자국 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인 7.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1982년 2월(7.6%)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7.3%를 훌쩍 뛰어넘는다.

삼성증권의 주간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로 투자는 수월해졌지만, 투자 불안감도 양립하는 상황인 셈이다. 관망이 답일까? 이에 삼성증권 측은 “불확실성에 맞서는 가장 확실한 버팀목은 실적”이라면서 “펀더멘탈에 근거해 옥석 가리기에 집중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메타, 아직 끝난 건 아니다?! … 여전히 매력적인 미국 투자

 

2월 7~13일 기간 중 이뤄진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액 순위.  

 

지난 4일,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시기보다 9% 늘어난 1374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17% 상승했다. 반면 메타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지난해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가량 폭락했다. 이날 메타의 시총은 2500억 달러, 한화로 약 300조가 증발했다.

해외 투자를 관리하는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투자는 철저하게 실적 중심이다. 물론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자가 복잡해졌지만 이럴수록 실적을 잘 봐야 숨통이 트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라는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와 아마존의 우상향은 실적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페이스북이 사명을 바꿀 정도로 큰 결단을 내렸다. 하락장은 계산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으며 콘텐츠가 유효하다. 국내에선 오큘러스(VR 기기)의 인지도가 낮지만 미국에선 혁신이라고 할 만큼 놀랍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역시 첫 국내 진출 시 ‘이게 뭐야?’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국 대중을 사로잡았다. 펄어비스와 덱스터 스튜디오의 여력이 이를 증명한다”라면서 메타의 상승세를 조심스레 전망했다. 덧붙여 “다만 테슬라는 스타트업처럼 느껴진다. 경영부터 하나의 기술(전기차)로만 이슈를 모는 게 무수한 콘텐츠를 지닌 애플과 아마존을 넘기엔 부족할 것 같다”라면서 실적을 강조한 삼성증권 투자 전략에 힘을 보탰다.

지난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국내 메타 순매수 결제금액은 1억 362만 달러(한화 1234억 원)로 해외 주식 순매수액 1위를 차지했다.

미 인플레 이후 취재를 통해 거론된 애플, 아마존, 메타, 테슬라의 증시 상황은 어떨까? 11일 애플은 전날 종가 대비 –2.02% 소폭 반락한 168.84달러로 마감했지만 14일 +0.14% 소폭 상승해 15일(현지시간) 전일 종가 기준 +2.32% 오른 172.79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 역시 11일 –3.59% 급락한 3065달러로 마감했지만 14일부터 급등세를 띄며 15일 종가 기준 마감은 3130달러로 투자자의 쓰린 속을 달랬다. 테슬라는 좀 더 드라마틱하다.

11일, 전날 종가 대비 –4.93% 등락률을 보이며 860달러로 급락했다. 그러나 14일엔 +1.83%, 15일은 +5.33% 오른 922.43달러로 마감해 인플레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이에 반해 메타는 관망이 필요한 등락률을 보인다. 메타는 지난 2일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주가가 26% 폭락해 237.76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3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15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221달러로 마감했다.

그동안 불편했던 미국 주식 거래가 쉬워진 만큼 ‘위기 속에 기회’가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투자 대상에 대한 학습이 없다면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비교해 보면 2차 세계대전, 걸프전, 아프칸 전쟁, 이라크 전쟁 직전 주가는 전쟁 발생 가능성을 반영하며 조정 국면을 지나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면서 “반면 기습에 의한 전쟁(진주만, 한국, 걸프전)은 발발 이후 최소 10거래일 이상 주가 조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덧붙여“실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주가는 전쟁 가능성을 반영하는 상황으로 보인다”(전쟁 발발 전후 60거래일 S&P500 기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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