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진 지음 / 웨일북 펴냄 / 240쪽 / 1만 5000원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은 '내향 육아'의 이연진 작가가 2년 만에 이번엔 '취향 육아'로 돌아왔다. SBS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도 했던 필자는 사교육 없이 꼬마 과학자를 키우고, TV도 스마트폰도 없이 '가정식 책 육아'를 실천한 엄마 등으로 유명하다.
취향 육아는 이런 화려한 수식어 뒤에 감춰진 보통의 엄마, 이연진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의 육아 속도와 방식이 버거웠던 내향적 성격의 엄마가 자신만의 리듬으로 일상을 다정하게 꾸리기까지의 경험담이자 성장기이다.
저자는 속도와 효율이 모토인 육아 세계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육아에 지치고 살림에 치일 때마다 저자는 자신의 취향 그대로 시집을 뒤적이고, 그림 곁을 서성였다. 기저귀를 갈거나 이유식 냄비를 휘저을 때 랭보의 시, 칼 라르손의 그림이 나타나 등을 두드려주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엄마 스스로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을 마련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자신의 취향을 육아에 섞어넣으면 이를 악물고 버터야 했던 육아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체감했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는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진리를 10년간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