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2.22 13:34:56
오늘(22일) ‘대콩절’을 기념하는 ‘임진록’이 열린다.
현직 프로 포커 플레이어이자 2000년대 가장 인기 많았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홍진호가 ‘홍진호 기념일’인 ‘콩콩절’, 그중에서도 올해 특별한 ‘대콩절’을 맞이해 현역 시절 최대 라이벌이던 임요환과 스타크래프트 맞대결을 펼친다는 뜻이다.
오늘은 2022년 2월 22일이다. 숫자 ‘2’가 6개나 겹친 날이며, 2200년대가 도래하기 전까지 2가 가장 많이 겹치는 날이다. 일각에서는 이날을 ‘우리 생의 마지막’ 콩콩절이라고 부른다.
‘콩’은 홍진호의 별명이고, 그의 기념일이라 할 수 있는 ‘콩콩절’은 매년 2월 22일이다. 홍진호가 현역 선수 시절 너무나도 많은 대회에서 준우승(2위)에 그쳤기에, 팬들이 홍진호와 숫자 2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면서 만든 날이다. 홍진호의 팬들은 '세계 최고의 ‘2인자’를 꼽을 때 "홍진호는 1등이냐 2등이냐"의 논쟁이 20년 넘게(아마도 22년째) 이어질 정도로 2에 집착한다.
또 이들은 홍진호 관련 게시물이나 기사에 댓글을 달 때 같은 말을 꼭 '두 번' 반복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홍진호는 '폭풍저그'라고 불리며 당시 최고 기량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로 꼽혔다. 하지만, 그는 대등한 기량으로 싸우고도 결정적인 순간에 결코 넘지 못한 단 한 명의 벽에 가로막혀 ‘만년 2인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그 라이벌이 바로 '황제테란' 임요환이다.
임요환과 홍진호의 맞대결은 두 사람의 이름을 따 ‘임진록’이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스페인 프로축구의 ‘엘 클라시코’ 더비처럼 맞대결이 성사될 때마다 업계 전체의 관심이 집중되는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현역 시절 홍진호와 임요환의 상대 전적은 임요환이 35승으로 32승의 홍진호에 근소하게 앞서 있고, 은퇴 후에 가진 맞대결의 상대 전적은 홍진호가 약간 우세하다.
가장 최근의 임진록은 지난 2017년 7월 30일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한국 론칭 행사의 이벤트 매치로 치러졌고 1:1 무승부로 끝났다.
오늘 임진록은 20시(오후 8시)에 시작하며, 홍진호의 개인 유튜브 채널인 ‘홍진호TV’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중계 된다.
오늘 경기는 두 사람 외에도 전 프로게이머인 이성은(흑운장)과 김윤환, 스타크래프터 전문 크리에이터인 깝도이와 뚜까랜덤, 여성 BJ인 보혜와 다린 등의 게스트 선수들도 참여해 총 다섯 경기를 치른다. e스포츠 전문 캐스터인 전용준 캐스터가 박태민, 사랑e 등의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방송을 진행한다.
‘대콩절’ 임진록 소식이 전해지자 홍진호 팬, e스포츠 팬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 등에서 “와 오늘 큰 거 온다, 와 오늘 큰 거 온다”, “너무 기대된다 치킨 시켜야지, 너무 기대된다 치킨 시켜야지”라며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이하, 관련 댓글이 모두 두 번씩 반복되는 것은 생략함)
한 네티즌은 “역시 기념일에는 민속놀이가 제격”이라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홍콩에서 진행했었으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네티즌은 “이왕 콩콩절이면 (임진록 아닌) ‘홍요록’이라고 해 주자”라고 제안했는데,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들이 “콩(홍진호)이니까 2번째에 있어야지”, “콩(홍진호)답게 이름도 2번째에 가야 맞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도 2승으로 2등 기원한다"는 댓글에서는 진심까지 느껴진다.
가장 많은 네티즌 반응은 “(게임 시작 시간이) 왜 22시가 아닌 20시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이었다.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들은 “22시 22분 22초에 승부가 결정 나게 하려는 주최측의 큰 그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