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기⁄ 2022.02.23 11:03:10
국내 유명 김치 전문기업 중 한 곳인 한성식품의 명인김치 생산 과정에서 비위생적인 모습이 제보돼 화제다.
지난 22일 MBC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충북 진천에 자리한 해당 기업의 김치 생산 공정 중 직원들이 배추의 썩은 부분만 도려내 나머지 배추를 손질하는 모습이 한 공익 제보자에 의해 공개됐다.
2021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촬영된 영상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해당 영상 속 작업자들은 식품을 손질하며 "더럽다", "쉰내 난다고 했더니 괜찮네"라는 말들이 오갔다. 변질된 배추 사용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 가능한 물때와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 알이 있었다.
무 역시 손질 과정 중 한 작업자가 "나는 안 먹는다. 쓰레기만 나온다"라면서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식품 공장에서 발생해서는 안 될 상황이 포착됐다.
방송 당일, 문제의 영상을 두고 악의제보라고 주장했던 한성식품은 취재진이 방문하자 뒤늦게 문제를 인정하면서 공장 4곳 중 자회사가 운영하는 1곳에서만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했다.
한성식품은 한국 김치명인 1호로 불리는 김순자 회장이 지난 1986년 설립한 37년 전통의 전문 기업이다. 세계 30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연매출만 500억이 넘는다.
한편 공익신고자는 이달 말 국민권익위원회에 실태를 알렸고 상황을 파악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성식품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는 당장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의 식품명인과 식품 명장 자격을 박탈하길 바란다"라고 강하게 일갈했다.
한성식품의 썩은 배추 논란에 네티즌들은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네티즌의 반응은 분노 그 자체다. "한성식품 자주 먹는 데 어이없네요", "명인이라더니 쓰레기네요, 사람도 김치도", "비비고나 종갓집으로 가시죠", "중국 보는 줄 알았습니다" 등의 격한 글로 식품 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한성식품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마비된 상태다. 또한 유튜브 채널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본지는 한성식품 측 의견을 듣기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으며, 현재 통화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일부 쇼핑몰에서는 한성식품의 '명인김치'외에 다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