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2.23 14:49:38
배우 백윤식의 전 연인으로 알려진 K 기자의 에세이 내용 일부가 온라인서점 책 소개를 통해 알려지면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K 기자의 에세이 ‘알코올 생존자’는 28일 출간을 앞두고 예스24, 교보문고 등 주요 온라인서점에서 예판(예약 판매) 되고 있다. 해당 서점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예판이 진행되면서 ‘책 속으로’, ‘출판사 리뷰’ 등의 형태로 책 내용의 주요 내용이 상당 부분 노출됐다.
에세이에서 K 기자는 백윤식과의 인연이 한 영화를 통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싸움의 기술’(2006)이 시작이었다. 나는 정말 T에게 한 수 배우고 싶을 정도로 빠졌다. 나는 작품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개인적 취향에서도 ‘싸움의 기술’을 좋아했다. 방송기자 3년차였던 나는 기자가 뭔지 제대로 모른 채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힘들었다. 2년이 다 될 때까지 교사로 돌아가고 싶은 적이 많았고 이직을 하고 싶었다. 정말 패주고 싶은 선배도 있었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그렇게 싫었는데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선배의 지시를 받아 취재를 해야 했다. 군대생활과 다를 바 없는 그 기자사회 문화가 나로선 벅찼다. 영화 ‘싸움의 기술’을 보면서 나는 늘 상사인 선배들과 싸워서 흠씬 패주고 이기는 상상을 하곤 했다...”(‘알코올 생존자’ 21쪽).
책 속에서 백윤식을 T라고 지칭한 K 기자는 백윤식과의 결혼과 임신 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나는 T와의 결혼을 결심했고 결혼에 앞서 먼저 임신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결혼에 앞서 임신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T에게 우리가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 가능성을 먼저 병원에 가서 확인해보고 임신이 가능하고 실현돼야만 결혼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임신과 육아가 남녀가 결혼을 하는 주요 이유라고 생각한다.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 교육과 자녀결혼 등등에 스펙트럼이 넓은 철학들이 너무 많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이유를 말하기는 그렇지만 나는 남녀가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을 바엔 그냥 연애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일평생 연애주의자’라고 주장해왔다.”(‘알코올 생존자’ 91쪽).
이 책을 출판한 ‘서고’의 책소개에 따르면, K 기자의 에세이는 2013년 스캔들 당시 제대로 털어놓지 못한 백윤식과 사랑하게 된 계기와 이별의 전 과정은 물론, 상상할 수 없는 악플에 시달리면서 그들 가족과 벌이게 된 소송전, 술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어 빠져들게 된 알코올중독과 자살소동, 알코올병동 입원 등의 과정을 털어놓은 한편의 생존기록이다.
책을 통해 K기자는 백윤식과의 스캔들이 터지면서 자신이 겪었던 힘들었던 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때의 나는 술이 없었다면 살 수가 없었다. 아니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뚜벅뚜벅 알코올의 세계로 걸어 들어갔다. 온갖 종류의 술이 없었다면 나는 살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멀쩡한 정신이 아니라 술이라도 마시고 취해 있어야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다. 그 세계가 악마의 유혹이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유혹에 기꺼이 영혼을 맡긴 것이다.”(‘알코올 생존자’ 285쪽).
K 기자는 에세이를 쓴 이유에 대해 “이 이야기는 30대 청춘을 보내면서 사랑하고 괴로워하고 그러다가 알코올이라는 깊은 심연에 빠졌다가 생존한 한 여자의 탈출기다… (중략) 나는 이 글을 왜 쓰는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당당하게 자랑하거나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려는 것도, 사랑했던 누군가를 잊지 못해서 그리워하거나 혹은 지독하게 미워해서 저격하려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라며 스캔들의 한 당사자인 백윤식을 비난하거나 저격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점을 밝혔다.
해당 출판사는 “30살의 나이차를 극복했다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세기의 사랑’치고는 너무나도 허무한 결말이었다. 불과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무너졌다. 열애설 보도 후 전개된 상황은 책 속에 있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라고 리뷰를 통해 언급했다.
한편 온라인서점의 저자 소개에 따르면 K 기자는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출신으로 고등학교 교사로 일해 오다가 2005년부터 지상파 방송사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배우 백윤식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2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013년도(9년 전) 전 소속사에 있을 당시 K 씨가 백윤식 씨에게 인간적인 사과를 전했고, 사과의 진정성을 느낀 백윤식 씨는 이를 받아들이고 진행 중이던 공판을 앞두고 소송을 취하까지 하며 원만한 합의를 통해 마무리 되었던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책 출간과 관련하여 확인 중이며, 관련하여 강력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까지 검토할 예정이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