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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1% 더' 위해 지방까지 … 반려동물, 새내기직장인 위한 예·적금 트렌드 변화

예·적금 오픈런 시대 … 0.1%라도 더 높은 금리 원한다면 비대면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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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9호 유재기⁄ 2022.02.26 20:51:38

지구촌 안팎의 다양한 이슈로 투자 시장이 불안해지자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믿기지 않더군요. 예금 가입을 위해 강원도 원주에서 지방까지 내려오는 고객이 있을 줄이야.” 2년 전, 충북의 한 저축은행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H씨는 예금 상품 가입을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지점에 방문한 고객에게 연 2.0%의 예금 상품을 판매했다. 덧붙여 “강원도와 충북을 오가는 버스비와 시간을 생각해보면 거주지 은행에서 가입해도 될 법한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1금융권의 예금 금리는 약 1% 초반대였다.

현재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 인기는 그때만큼 달아올랐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중 통화량(M2·계절조정·평잔)은 3613조 원으로 전월대비 23조 8000억 원(0.7%) 증가했다. 시장에 약 24조 원에 가까운 돈이 풀린 셈이다. 개인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투자와 같은 위험자산을 정리하고 원금보장이 확실한 안전자산으로 몰렸다는 해석이다.

2년 전, 코로나19로 기준금리는 0%대였지만 지난해 8월부터,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1.25% 인상된 바 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선 차례대로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인터넷과 예적금 비교 사이트를 매일 샅샅이 뒤져보면 4~5% 우대금리 혜택 상품도 있지만 물론 시간과 공이 필요하다.

2월 넷째 주(기준), 최고 우대금리 상품은 무엇일까?

 

시중은행 예금상품의 우대금리는 은행별로 차이가 커 예금상품 가입 계획이 있다면 주변에 위치한 은행을 찾아 방문하는 게 유리하다. 

 

시중은행 최고금리 상품은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이다. 2위는 수협은행의 '헤이 정기예금'인데 1위와 이율 차이가 0.25%다. 4위를 차지한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5위권 안에 유일하게 든 인터넷 은행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 비대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가입이 어렵다면 자녀에게 부탁하는 것도 소중한 현금자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축은행 중 가장 많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동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2.76%)'이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비대면 상품인 점도 기억해야 한다. 비대면 상품의 등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은행권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해 창구 접수보다 높은 우대금리를 자랑한다. 다만 스마트 기기 사용에 낯선 5060세대에겐 높은 장벽일 수 있다.

시중은행과 비교 시 우대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의 우대금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선 서울시 신촌 소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월 5%의 특판 상품(적금)을 하루 120명에게만 판매해 새벽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러나 월 납입 최대한도가 50만 원이라 다소 애매한 가입금액에 실망하는 사람도 많았다.

발품을 팔아 고금리 저축은행 상품을 찾았지만 ‘급여통장 개설’, ‘자사 은행 카드 발급’ 등과 같은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가입을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차라리 마음 편하게 시중은행 상품에 가입하겠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 B씨는 미끼상품 이슈에 “어쩔 수 없는 금융권의 현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B씨는 “고객들의 인식에 있어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다음이기에 공격적인 마케팅(고금리)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간혹 까다로운 가입조건을 제시하는 상품도 있지만 이는 각사별로 채워야 하는 신규 고객 확보 및 마이 데이터 확충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혹 가입이 불안하다면 예금자보호법 한도 내 금액으로 상품을 이용하면 100원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주목하면 좋을 각종 예·적금 상품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은 가입조건이 까다롭지만 그만큼 높은 우대금리를 자랑한다. 이처럼 3~4% 이상의 우대금리를 누리려면 복잡한 은행권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 사진 = 신한은행

예·적금 열풍 속에 무조건 높은 금리만 쫓는 게 능사는 아니다. 취향과 연령에 맞춰 누릴 수 있는 금융 상품을 한데 모아봤다. 우선 KB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은 연 2.13%의 이율의 상품으로 만 50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해 청년적금 대상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면 ‘KB반려행복 적금’도 주목하면 좋다. 반려동물 케어·입양·정보 등록이 가능한 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며 우대금리는 3.35%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큰 1인 가구의 취향을 저격한 트렌디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은 우대금리가 무려 4.40%다. 단 직전 1년간 신한은행의 적금 관련 상품에 가입한 적이 없어야 하며 통장 개설 이후 급여 통장을 신한은행으로 신청한 후에 신한카드까지 개설해야 한다. 다만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가입 여부를 확인해 보는 수고가 아깝지 않을 우대금리다. 하나은행 역시 청년을 위한 상품인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이 눈에 띈다. 청년 직장인 특별금리로 최대 연 1.3%를 제공하고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최대 4%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매직 적금 by 롯데카드’는 우대금리가 무려 7%지만 입출금 통장 개설과 롯데카드 신규 고객 기준(연 600만 원 이상 사용)을 충족해야 한다. 다소 손이 가는 부분이 있지만 높은 우대금리를 원한다면 자투리 시간을 내어 요건을 충족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2금융권 예·적금 상품도 체크하면 좋다. 괄목할만한 우대금리는 아니지만 비교적 가입 장벽이 낮고 흥미로운 상품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OK저축은행은 현재 2000억 원 한도로 연 2.5% 우대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또한 월 8만 2000원 씩 12개월 동안 총 98만 4000원을 입금하면 세후 100만 원을 지급하는 ‘100만 원 만들기’ 적금도 있다. 소액으로 목돈을 만들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SBI저축은행에선 연 2.6%의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을 주목하면 좋다. 이 상품은 12개월마다 정기예금 금리에 0.1%포인트 우대금리가 자동으로 적용되어 예금 연장에 대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예금 가입 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단리와 복리의 차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예금 상품의 99.9%는 단리 방식이다”라면서 “예로 연 1% (단리) 예금상품에 1000만 원을 입금했다면 1년 이자(10만 원)가 발생하며 1010만 원(세전)이 된다. 이처럼 단리는 원금에 이자가 붙는 개념이다. 복리는 다소 복잡하다. 1% 우대금리(연 복리) 예금 상품에 1000만 원을 입금 시, 그 해는 1010만 원 금액에 대한 1% 이자가 붙은 1010만 원이 되지만 다음 해 계산부터는 1010만 원에 대한 1%의 이자가 발생한다.”

 

즉 원금에 이자가 발생하는 것이 단리이며 복리는 원금에 이자가 붙고 여기에 다시 이자가 붙는다. 현금을 장기간 예치할 땐 복리가 좋으며 연 단위로 끊어 돈을 사용할 땐 단리를 고르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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