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9호 유재기⁄ 2022.03.04 09:18:34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지금은 늦었다'라고 외치지만 나는 여전히 초입이라고 본다. 4년 뒤, 이 같은 말이 반복될 것이다. 2018년 암호화폐 시장은 시가총액 기준 약 300조 원이었지만 지금은 2400조 원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도 기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추세고 그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한 ‘씨드머니’는 전체 자산의 1% 수준이다. 기관 투자자의 행보가 암호화폐 ‘성장론’을 뒷받침한다. 투자 여부는 본인의 결정이지만 시대의 흐름은 자력으로 바꾸지 못한다.”
<10년 후 100배 오를 암호화폐에 투자하라>의 저자 박종한 미래가치연구소 대표는 암호화폐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계 시장은 어떨까? 금융규제 관련 국제기구인 금융안전위원회(FSB)에 따르면 올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 3.5배 성장한 2조 6000억 달러(한화 약 2485조 원) 규모라고 추정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세상에 나온 이후 현재까지 6000만 배, 이더리움은 400만 배 이상 올랐다. 믿기지 않는 수익률이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비트코인이 향후 10배 오른다고 밝힌 이유는 현재 암호화폐 기관투자자들이 지금보다 5%만 더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10배 상승 여력이 있다는 통계 때문이다. 향후 그들이 향후 7%까지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사를 전했다고 알려진다”라며 거시적 투자 의견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표의 주업은 ‘콘텐츠 제작자’다. 플랫폼을 통해 고정 수입을 얻고 그 수익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는 일을 연구하고 있다.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그는 부동산과 해외 주식 투자 등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완전한 경제적 자유를 위해 2020년부터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플랫폼 암호화폐가 주는 미래 가치
비교적 늦게(?)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든 박 대표는 이더리움을 통해 100%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의 암호화폐 포트폴리오가 궁금해진다. 박 대표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리플, 카르다노, 폴카닷이 투자의 70%를 차지한다. 이 중 이더리움에 투자하는 비율이 가장 크다. 나머지 30%는 책 제목대로 10년 후 100배 오를 종목에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이쯤 되면 ‘남들 다 아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으로 그렇게 벌었어?, 10년 후 오를 종목이 도대체 뭔데?’라는 질문이 나온다.
보수적인 투자를 한다는 박 대표의 투자 원칙은 대장주, 이더리움에 기초한다. 그는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래용 코인인 비트코인과는 궤를 달리한다. 즉 ‘이더리움 = 생태계’가 존재하기에 무수한 암호화폐가 탄생할 수 있었다. 플랫폼 하면 유튜브나 아마존을 떠올리지만, 이더리움 플랫폼은 MS사의 윈도우,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비유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구동하려면 코인이 필요하다. 코인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돌아가도록 하는 에너지원이다. ‘솔라나’.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폴카닷’도 이더리움이 있기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라고 이더리움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실제 2020년부터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률은 비트코인을 앞질렀다.
이더리움은 2세대 암호화폐로 1세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달리 역할이 금융거래 외에도 모든 종류의 시스템을 프로그래밍되도록 설계됐다. 특정 조건에 맞으면 계약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스마트콘트랙트(스마트계약)를 통해 비즈니스 설계는 물론 유틸리티 암호화폐까지 탄생시킨다. 그동안 ‘그저 매수하면 오르겠지’라는 단편적 투자 뒤엔 이처럼 신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암호화폐가 바꾼 건 비단 투자판만이 아니다.
“플랫폼 코인(이더리움)을 강조한 이유는 메타버스 발전과 일맥상통한다. 예로 하나의 코인을 들어보자. 개발한 지 2년 만에 80억에서 40조 원을 넘어선 엑시인피니티(코인과 게임을 결합, 코인으로 보상 지급)는 국가의 근간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에서 개발됐지만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좋은 이 암호화폐는 시대를 잘 타고났다. 수많은 동남아 인구가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자 엑시인피니티(게임)를 시작했다. 현재는 어떨까? 그들은 직장생활 급여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직장 내 메타버스 도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 판이 커지면 많은 이가 메타버스에서 문화생활도 즐기고 선물도 주고받게 될 것이다. 이때 사용되는 재화가 암호화폐다. 좀 더 파고들어 메타버스에서 부동산을 구입했다면 그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게 바로 등기부등본 역할의 NFT(대체 불가능 토큰)다.”
박 대표의 의견처럼 산업과 국가를 흔든 이더리움의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더욱이 현대인은 NFT와 디파이라는 신기술에 눈뜨고 있다. 디파이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로 회사와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강점과 함께 예금, 적금, 대출, 보험 등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중개자가 없기에 금융 사고 문제도 적으며 사용자의 신원인증 절차도 따로 없는 게 특징이다.
100번 강조해도 모자람 없는 커뮤니티의 영향력
박 대표의 주장처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NFT, 디파이, P2E 등의 서비스가 탄생했다. 그렇다면 100배 오를 암호화폐를 고르는 안목은 무엇일까? 그는 ‘암호화폐 투자 백서 공부 및 커뮤니티의 활용을 통한 공부’가 수반되어야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흔히 투자 시장의 변동성을 이기는 건 ‘종목 선택’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를 붙잡고 ‘재무제표, 해당 기업의 매출이나 자기자본금이 얼마인지 확인해 봤어?’라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아니라고 답한다. 개인투자자가 암호화폐 관련 백서를 읽고 공부하는 건 쉽지 않으며 무엇보다 금빛 미래만 나온다. 어떤 회사가 본인 회사가 나쁘다고 하겠느냐(웃음)? 그래서 커뮤니티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대부분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텔레그램과 디스코드를 비롯 몇 곳의 사이트가 있다. 최근엔 디스코드가 주목받고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곳이 많다. 그래서 트위터처럼 가입이 원활한 곳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커뮤니티의 경우 해당 회사의 암호화폐 1000만 원 이상을 보유해야 입장이 가능한 곳도 있다. 박 대표는 “다양한 정보를 얻는 방법과 상장 전에 코인 리스트를 통해 노른자 코인을 발굴하고 선점하거나 IEO를 통해 유명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가능성을 가진 암호화폐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IEO는 런치패드 플랫폼을 통해서 얻어낼 수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런치패드 플랫폼은 ‘바이낸스 런치패드’로 바이낸스 코인으로만 살 수 있다. 신중한 프로세스를 거쳐 선별한 프로젝트로 많은 이가 알고 있는 ‘엑시인피니티’, ‘루나’ 역시 이곳에서 상장됐다.
“주식으로 비유하면 무상증자나 배당의 개념인 ‘에어드랍’도 체크하면 좋다. 신규 사용자를 모으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용도지만 호재로 인식되어 일정을 알면 상승장을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커뮤니티가 그래서 중요한 거다. 또한 주요 인사들의 트위터도 주시해야 한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에 의해 유명세를 탔다. 간혹 망언으로 투자자를 쥐락펴락하지만 수많은 투자자를 암호화폐로 끌어들인 인물이다. 도지코인이 성과 없이도 오르는 이유는 머스크로 인한 ‘커뮤니티 형성’을 거쳐 대중이 ‘용도’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인정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치가 높은 코인을 70% 비율로 유지하고 나머지 30%는 커뮤니티를 통해 주목받는 암호화폐를 발굴하고 공부한다면 3년, 5년, 10년 뒤엔 활짝 웃는 상황이 올 것이다.”
두 번째로 박 대표가 말한 비법은 미래 가치를 엿보는 ‘백서 공부’다. 이 콘텐츠를 통해 암호화폐의 개발 목적과 사용 기술, 관련 비즈니스, 참여자 등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박 대표는 "진득한 암호화폐 투자를 원한다면 백서 공부가 반드시 선행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서를 공략하는 키워드 중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가?', '이 프로젝트가 왜 필요한가?', '수익구조는 명확한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누가 참여했는가?' 등 다섯 가지만 명심해도 옥석을 가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백서는 모두 영문이지만 한글 번역을 통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또 다른 투자법도 있다. 얼마 전 박 대표는 주식과 마찬가지로 적립식 투자로 암호화폐 투자에 성공했다는 사례를 들었다고 한다. “한 투자자가 4년간 매주 같은 시간에 유명한 암호화폐만 매수해 20억으로 100억을 벌었다고 했다. 실험을 위해 적립식이 아닌 일반 트레이딩으로 매수하는 주변 투자자와 시작했는데, 나중에 비교해보니 적립식 투자 성적이 더 좋았다고 한다. 우량 암호화폐 적립 투자 역시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나 역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대장 종목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시도해 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물론 장기적 암호화폐 투자가 100% 수익을 안겨 준다는 보장은 없다. 이에 박 대표는 “포모 증후군(소외불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암호화폐 투자자의 90% 이상이 수익을 못 본다. 절대 ‘빚투’나 ‘영끌’ 방식으로 투자 하면 안 된다. 주식 투자를 다룬 영화 <작전>을 보면 '바닥인 줄 알고 사는 사람들, 지하실 구경하게 될 겁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암호화폐 투자는 로또가 아니다”라며 현명한 투자 접근을 권했다.
“암호화폐는 수익을 중요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단기적으로 아무 종목에나 올라타 손해 보는 상황이 넘쳐난다. 그들에게 ‘투자한 코인의 용도와 발행한 국가는 어딘지요?’라고 묻고 싶다. 유동성의 함정에 빠져 무조건 오를 것이란 맹신은 금물이다. 적어도 투자하는 암호화폐의 용도와 방향성에 대한 습득을 마친 후,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