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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 소통수석 “‘문 대통령과 비서진 500m 불통’ 기사는 모르는 소리”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 이용한 적 없고, 비서동에 집무실 차려 상시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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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2.03.17 14:31:4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 = 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15일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무궁화대훈장에 대한 일부의 문 대통령 비판에 대해 반박한 이틀 뒤, 17일에는 ‘사실은 이렇습니다(2)’라는 글을 통해 청와대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 사이가 멀어 불통이라는 일부 언론의 비판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다음은 박 수석의 글 전문이다.

'청와대가 국민곁으로 더 가까이 가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고 꼭 실현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런데, 청와대 구조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의 거리가 멀고 그래서 불통"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 옛말에 '서울에 가 본 사람보다, 안 가본 사람 목소리가 더 크다'라는 비유가 있습니다.

청와대 구조에 대한 기사와 발언을 보면, 참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와대 구조와 시스템을 잘 아는 일부 청와대 출입기자는 이런 기사에 대해 청와대 차원에서 반박을 해 달라고까지 합니다.

실명과 출처를 명기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청와대를 잘 모르고 한 발언과 기사를 몇 개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 대통령에 더 집중된 구조다.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올라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시민과의 소통에서 단절돼있고 고립돼 있었다. 궁극적으로 대통령 보호에만 최우선을 뒀다."

◇ "현 청와대는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과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 사이 거리가 멀다. 걸어서 15분 걸린다. 대면보고에 한계가 있어, 최측근만 대통령과 자주 접촉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이 떨어져있고, 심지어 대통령 비서실장까지도 대통령을 자주 바로바로 만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 거죠.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동에 집무실을 두기도 했는데, 거기에 계속 근무한 것은 아니다."

◇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관은 직선거리로 약 500m 떨어져 있어 뛰어가도 10분, 많이 걸리면 20분이 걸린다."

◇ "현재도 여민1관 3층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고, 본관에도 집무실이 있어요. 문제는 여민1관 집무실에 잘 안 계신다는 거죠. 본관까지 가려면 500m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상황인 겁니다."

이런 발언과 기사의 결론으로, 한 언론의 칼럼은 제목을 "청와대 불통 500m"로 뽑으며, 존재하지도 않는 '물리적 거리'를 상상으로 만든 후, 문재인 정부를 '불통 정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허위이고 가짜 뉴스이지만, 특별한 의도가 없이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국민께 잘못 전달한 청와대의 모습은 바로잡아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 문재인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본관과 비서동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기 위해 대통령이 스스로 비서동으로 내려와 여민1관 3층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층엔 비서실장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금 청와대 구조에 대한 오해의 말씀이나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시절 본관에 위치한 집무실을 사용할 때를 착각한 결과입니다.

○ 그래서, 청와대의 모든 참모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1~2분 내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도시락 오찬도 자주하고, 때로는 대통령이 구내식당에 예고없이 들러서 참모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자율배식으로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식사 후에는 경내를 산책하기도 하고 역시 산책 중인 직원들과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 청와대는 일반관람으로 국민께 개방되어 있는데, 대통령은 집무실 바로 아래 잔디밭에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에게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 환영해 주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대로 '광화문 시대'를 온전히 열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습니다. 그래서 차기 정부는 문재인 청와대가 다하지 못한 '국민 곁의 청와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기대합니다. 다만, 청와대 이전의 이유는 '국민 속으로 가겠다는 일념'이어야지, 청와대가 '불통 구조'라는 오해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문재인 청와대가 경호상 이유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등 이유로 광화문으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북악산 북측면 개방 등을 통해 국민께서 청와대에 가까이 오실 수 있도록 노력했고, 올해 퇴임 전에 북악산의 남측면까지 개방하여 국민께 돌려드릴 것입니다.

문재인 청와대의 모습은 여기까지이지만, 차기 청와대는 이것보다 훨씬 더 국민 곁으로 들어가 사랑받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의 제 글이 '靑, 차기 정부 청와대 이전 비판'으로 읽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문재인 청와대가 불통구조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뿐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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