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3.28 10:58:14
일본 정부의 욱일기 홍보 영상이 최근 한국 유튜브에 광고로 거듭 등장해 거센 반발이 이어진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등이 비판 및 항의에 나섰다.
최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유튜브를 보다가 욱일기를 한국어로 홍보하는 광고가 떴다는 제보가 늘어났고 많은 네티즌의 반발을 샀다.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다", "미친 일본 정부와 구글", "쌍욕이 저절로 나온다"라며 분노했다.
해당 영상은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당시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등 10개 언어로 제작된 이 영상은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 “수백 년에 걸쳐 내려온 전통문화가 현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등 욱일기를 미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서경덕 교수는 28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이를 비판했다.
서 교수는 인스타그램에 욱일기와 나찌의 당기였던 하겐크로이츠를 나란히 놓고 등호(=) 표시를 한 이미지를 올리고는 “최근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욱일기 영상이 유튜브 광고로 전 세계에 홍보 중이라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상 내용에 일본이 과거 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범기’로 사용했다는 설명을 빼놓은 게 가장 큰 문제이며, 이는 전쟁 범죄를 부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하고, “또한 한국어로 제작된 욱일기 영상을 국내에 광고하는 것은 한국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일본 정부의 개념 없는 역사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서 교수는 과거 제작해 배포했던 욱일기의 역사적 진실을 담은 유튜버 다국어 영상의 홍보를 강화하고, 일본 외무성 영상을 반박하는 영상도 곧 제작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7일에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가 유튜브코리아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광고 금지 요청을 하는 등 시정 운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반크는 “일본 정부는 1870년 일본 육군 군기, 1889년 일본 해군 깃발로 채택된 욱일기 디자인을 ‘전통 문양’이라고 강조하지만, 욱일기가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제국주의가 욱일기 깃발 아래 전쟁을 확대했고, 아시아인 2천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강제노역·성노예·착취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