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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나선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독극물 중독 의심 "피부 벗겨지고 일시 실명"

서방전문가들 "샘플 채취 실패… 생화학 무기·전자기 방사선 공격으로 인한 증상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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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박유진⁄ 2022.03.29 11:22:27

지난 2017년 5월 21일 선덜랜드를 상대로 EPL 우승을 확정지은 첼시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아브라모비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인기 구단 첼시 구단주로 잘 알려져 있는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원 2명이 독극물 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일 키이우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협상 직후 아브라모비치를 포함해 협상에 참여한 2명의 우크라이나 협상단원에게서 충혈, 고통을 수반한 눈물 지속, 얼굴과 손 피부 벗겨짐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아브라모비치는 당시 몇 시간 동안 실명을 했었다고 전해졌다.

아브라모비치는 회의를 끝내고 키이우의 한 아파트로 이동한 뒤 중독 증세를 보였지만, 다음날 르비우를 거쳐 폴란드와 이스탄불까지 이동하면서 일정을 소화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아브라모비치는 상태가 좋아졌고, 생명에 지장은 없다.

유럽의 탐사전문 매체 벨링캣은 이들 3명은 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물과 초콜릿만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평화 회담을 방해하려는 모스크바 강경파들이 벌인 짓이라고 비난했으며 아브라모비치의 한 측근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아브라모비치와 만났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27일 오후 서울 러시아대사관 인근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연합뉴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서방 전문가들은 생화학 무기 또는 일종의 전자기 방사선 공격으로 인한 증상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밸링캣의 수석조사관 크리스토 그로체프는 이번 중독 사건 조사를 위해 이들의 증상을 찍은 사진을 살펴봤으나, 바쁜 협상단 일정으로 인해 샘플은 채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사이인 아브라모비치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전쟁을 멈추기 위한 협상에 관여해왔다. 최근 아브라모비치는 마리우폴 시민들의 안전대피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 아브라모비치의 어머니는 우크라이나 태생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협상단의 중독설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드미트로 쿨레바는 한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뉴스와 자극적인 내용에 목말라 있다”고 말하면서도 “나는 러시아와 협상을 하려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말고, 가급적이면 표면을 만지는 것도 피하라고 조언한다”라며 독극물 중독에 대한 경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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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우크라이나 휴전협상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독극물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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