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4.04 11:11:06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남측 군 당국을 향한 '막말' 비방을 이틀째 이어갔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어대는 법' 제하의 논평에서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이 제 푼수도 모르고 '강력한 응징'이니 '즉각적인 대응'이니 하고 목을 빼 들고 고아대며 허둥지둥 발광하는 꼴은 물 본 미친개 그대로"라는 등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지난달 24일 북한이 '화성-17형'이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을 당시 우리 군이 합동미사일 실사격 훈련, ‘엘리펀트 워크’라는 지상활주 훈련 등을 시행하고 국산 최신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천궁-Ⅱ' 추가 양산을 추진한 것 등을 문제삼은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우리의 강력한 힘에 얼마나 질겁했으면 이렇듯 히스테리적 발작을 일으키겠는가"라며 "제 죽을 줄도 모르는 무분별한 군사적 망동으로 차례질 것은 재앙뿐임을 똑바로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자멸을 재촉하는 부질없는 망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윤 당선인 인수위의 대북정책이 "어쩌면 그렇게도 북남관계 파탄의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우던 박근혜의 대북정책과 '북이 개방하면 경제지원 한다'는 이명박의 '상호주의'와 일맥상통한가"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윤 당선인의 대북정책이 "군사력이 엄청나게 강화된 북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지도 않은 섣부른 정책"이라며 "시대착오와 현실 오판은 실패와 파멸만 초래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박정천 당 비서가 '사전 발사원점 정밀타격'에 관한 서욱 국방부 장관의 지난 1일 발언을 겨냥해 "미친놈", "쓰레기", "대결광"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한 데 이어 이날도 매체를 통한 대남 비방을 이어갔다.
이러한 선동은 남한에 들어설 새 정부를 향한 길들이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이 민감해하는 한미연합훈련의 전반기 훈련이 이달 중순 예정되어 있고, 4월에 북한의 중요 행사들이 모여 있어 북한이 대남 무력 도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이번에 이어진 비난과 비방은 이를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