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4.13 16:40:36
SK그룹이 계열사들의 올해 주주총회에서 나온 주요 안건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의 안건이 그동안 최태원 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경영 화두에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네트웍스, SK바이오팜 등 8개 그룹 계열사의 올해 정기주주총회에 올라온 주요 안건 24건(각각 3건씩)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13일 공유했다.
분석 결과 절반이 넘는 14개 안건이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 관련 안건(7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안건(5건), 파이낸셜 스토리 관련 안건(2건) 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측은 기업가치와 ESG, 파이낸셜 스토리 등이 모두 최 회장이 평소 늘 강조해온 경영 화두라고 설명했다.
그중 파이낸셜 스토리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앞으로는 재무적인 관점을 넘어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성장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23일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새로운 경영 화두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언급하면서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한발 더 나아가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제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 주총의 안건 3건 중 2건은 주주 소통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 등 기업가치에 관한 것이었다. SK㈜는 주총에서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IPO(기업공개)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면서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 화두인 기업가치 제고, ESG(그린 포트폴리오), 파이낸셜 스토리 등에 관한 안건이 3건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술에 기반한 ‘그린(친환경)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는 미래 투자재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성과를 주주들과 향유하는 방안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강조하는 경영 화두가 계열사들의 핵심 경영 어젠다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핵심 경영 어젠다에 ‘글로벌 스토리’까지 더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