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4.19 14:00:48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아기 상어 노래 영상으로 타임 100대 기업 선정, 전 세계 유튜브 조회수 1위를 차지한 더핑크퐁컴퍼니 이승규 부사장이 전화 인터뷰로 출연했다.
타임 선정 1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으로는 단둘, BTS 소속사 하이브와 더핑크퐁컴퍼니가 선정됐다. 타임 100대 기업 선정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냐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이 부사장은 ‘놀랐다’는 한마디로 심경을 표현했다.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우리 콘텐츠를 많이 사랑하고 유명하다고 생각했지만, 콘텐츠를 뛰어넘어 뒤에 있는 우리 회사도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되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콘텐츠 회사,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여러모로 주목받는 거 같아서 기쁘다. 제가 어렸을 때 일본 만화책이나 할리우드 영화 보는 것만큼이나 (세계인들이) 한국 콘텐츠를 보고 한국 콘텐츠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한국인으로서 뿌듯했다.”
타임 100대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의 시작은 2분짜리 아기 상어 노래였다. 식당에서 울던 아이들도 울음을 그친다는 이 영상에 왜 전 세계 아이들이 열광하는 걸까?
이 부사장은 노래 영상의 인기 요인을 4가지로 정리했다.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멀리서도 고개가 돌아가는 캐치한 톤, 음악 자체가 주는 힘이 매력이죠. 기존 동요에 비해서 살짝 빠른 편인데, 일반 동요가 보통 부드럽고 단조로운데 저희는 KPOP처럼 켜켜이 층을 쌓으며 음악적 재미를 좀 더 부여했습니다. 아이들이 이것을 정성스럽게 만든 콘텐츠로 받아들인 거죠."
상어라는 소재도 한몫을 했다. 서구에서는 상어 하면 바다의 포식자, 공포의 대상이지만 이를 오히려 귀엽게 해석한 것이 아이들에게 재미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어 제목을 ‘상어 가족’이라고 짓고 아이, 엄마, 아빠가 나오는 형태로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그대로 보여준 것도 아이들 입장에서 재미로 느껴진 것 같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기 좋아하는데, 노래 영상에 애니메이션 배경으로 남자아이, 여자아이 2명이 춤을 추는 장면을 넣은 것은 신의 한수였다.
더핑크퐁 컴퍼니가 2010년 사업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2분짜리 숏폼 영상을 만들자고 덤벼든 것은 아니다.
“2010년 처음 창업했을 때 회사 이름이 ‘스마트스터디’였다.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할까, 러닝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2008년 경 아이폰이 나오는 걸 보면서 아이폰이 세상을 많이 바꾸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저는 게임 분야(넥슨)에 있었는데 교육 분야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 콘텐츠도 게임만큼이나 누군가 돈을 내고 구독할 수 있고 세상에서 필수적인 존재라고 기대한 것이다. 그래서 당시 아동 출판사에 다니던 김민석 대표, 여러 개발자, 디자이너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내년까지 매출액 1천억을 꿈꾼다는 이승규 부사장은 지금 타깃으로 하고 있는 2~6세 아이들이 핑크퐁을 졸업하고도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라고 꿈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더핑크퐁컴퍼니의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과 인터렉션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현정 앵커가 제2의 아기 상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부탁하자, 이 부사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이후 나온 수많은 한국의 좋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보면서 굳이 첫 번째 회사를 따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에서 1등을 따라 하면 팔로우어일뿐 이지 차별화가 안 된다. 1등이 하지 않는 것, 그들이 보기에는 작은 시장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나타내려 노력하는 스타트업이 돼라”라고 뼈있는 조언을 했다.
영상=유튜브 채널 'Pinkfong Baby Sh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