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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듀윌 ‘에듀테크’ 개발의 주인공을 만나다!

자연어처리 개발자 배아라·김선우 매니저… 학습자 위해 에듀테크 적용한 인공지능 질의응답 및 추천 서비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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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3호 양창훈⁄ 2022.05.10 14:05:49

에듀윌 사옥. 사진 = 에듀윌 제공

성인교육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에듀윌이 ‘에듀테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듀테크(Edu Tech)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교육시장에서 소비자가 간편하게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이다. 이 기술은 유·초등분야의 일부 기업에서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lot),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가 등장하고 있다.

 

미국 교육 시장에서는 이미 이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에듀윌이 공식적으로 에듀테크(Edu Tech)를 활용한 앱을 출시했다. 4월 13일에 출시된 ‘에듀윌 토익AI(-TOEIC)’은 인공 지능을 활용한 앱으로 개인에게 맞춤화된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제공하며 수험생의 토익 점수를 상승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관련해 권대호 에듀윌 신임 대표는 “신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공인중개사, 공무원 등 기존 주력 사업에 신기술을 도입, 에듀테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에듀윌은 2019년 4월에 공인중개사 수험생들의 합격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에지인 공인중개사’를 오픈했다. 이어 공시생 전기기사, 건축 기사 등 다양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정보 공유 플랫폼을 오픈했다. 또한 에듀윌은 정보공유 플랫폼 에지인을 통해 에듀테크를 적용한 인공지능 질의응답 및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관련해 에듀윌 개발팀의 자연어처리 개발자 배아라 매니저(이하 배매니저)와 김선우 매니저(이하 김 매니저)로부터 에듀테크의 핵심과 개발자의 세계에 대해 들었다

 

에듀윌 개발본부에서 자연어처리 개발자로 근무 중인 배아라 매니저(왼쪽)과 김선우 매니저(오른쪽). 사진 = 에듀윌 제공

Q. 에듀윌이 지난해부터 ‘에듀테크’를 강조하고 있다. 에듀테크가 현재 교육 시장에서 왜 중요한가?


배 매니저 :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여러 개인화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교육 분야도 학습자에게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에듀윌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오프라인 학원 서비스를 모두 운영하고 있는데, 학원에서 수업을 듣기 어려운 분들도 많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수업을 듣는 학습자들 개개인에 맞춘 에듀테크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김 매니저 : 코로나 시기를 맞아 교육업계에서 대면 학습 대신 온라인 학습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면 수업과 달리 온라인 수업은 학습자 관리가 쉽지 않은 면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에듀테크를 통해 학습자들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고, 나아가 맞춤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학습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Q. 두 개발자가 정의하는 ‘에듀테크’란?

 

배 매니저 : 누구나 쉽고 자신에게 맞는 학습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비대면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직 새로운 기술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까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김 매니저 : ‘당신’을 위한 가정교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습자별로 학습 패턴·오답 패턴 등을 파악하여 완전한 맞춤형 문제 제공, 학습방식을 적용하는 기술이 바로 에듀테크입니다. 한마디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교육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 에듀테크로 학습자들이 얻는 효과는?


배 매니저: 가장 큰 효과 중 하나는 사용자에게 꼭 맞춘 학습 콘텐츠를 제공 받는다는 점입니다. 기존보다 적은 학습 시간을 투자해서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김 매니저: 에듀테크 서비스를 이용해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제공받고, 학습자가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학습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해당 강의 파트를 추천 받아, 꼭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다면 그만큼 학습 효과가 증폭되는 거죠.

Q: 에듀윌에서 ‘자연어처리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업무인가?


배 매니저: 저는 학습자의 질문을 바탕으로 교재 검색 및 답변을 해주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학습자들에게 이전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강의를 추천해주는 다양한 모델을 구축합니다.


김 매니저 : 에듀윌이 보유한 문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 생긴 문항의 카테고리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해당 문제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에듀윌을 이용하는 학습자에게 맞춤형 유사 문항 추천을 위해, 문항끼리 유사성을 판단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나아가 해당 문항과 연계된 수업 영상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에듀윌이 2019년 4월에 공인중개사 수험생들의 합격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오픈한 온라인 플랫폼 '에지인'. 사진 = 에듀윌

Q. 자연어처리 개발자로서 본인이 꿈꾸는 에듀테크는 어떤 모습인가?


배 매니저 :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중에서 공부에 막막함을 느낀다는 분이 꽤 많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를 하지 않았던 분들도 있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커리어를 포기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분들도 많아요. 이런 분들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 다른 길을 걸으려 하다 보니, 막막함을 느끼는 거죠. 그런데 이 분들이 학창 시절처럼 자신의 시간을 오로지 공부에만 쏟을 수는 없어요. 한정된 시간에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학습자들이 최소한의 시간으로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교육 코칭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현재 학습자의 교재 검색 및 답변을 해주는 모델을 만들고 있는데요. 제 업무와 접목된 에듀테크 서비스를 구축한다면 학습자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매니저 : 고도화된 에듀테크를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이해와 학습자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개발자는 이를 위해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하고, 이를 상용화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학습자의 학습 능력, 성격, 공부 방법 등 다양한 측면과 문제의 난이도, 유형 등을 모두 파악해 고도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개발자로서 꿈이라고 할 수 있죠.

 

개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배아라 매니저(오른쪽)와 김선우 매니저(왼쪽). 사진 = 에듀윌 제공

Q.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 집중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나?


배 매니저 : ‘내가 학습자라면 에듀윌을 어떻게 이용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단순히 이것저것 기술만 나열하지 않고 실제로 내가 기획한 서비스가 나온다면,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나에게 어떤 점이 유익할까? 등의 질문을 던지며 학습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개발하려고 합니다. 개발자는 자신의 관점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습자’의 관점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는 개발자의 관점과 학습자의 관점 사이의 간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식이기도 하고요.


김 매니저 : 저는 크게 두 가지를 고민하는데요. 먼저, 시험 문제에 대한 AI의 이해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예컨대, ‘1+1’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이 문제의 정답은 2이잖아요? 그런데 ‘1+1=2’라는 문제가 있을 때, 개발자는 단순히 문제와 정답만 고민해서는 안 됩니다. 이 문제를 활용한 기출 문제에는 어떤 게 있는지, 또 정답률은 몇 퍼센트인지, 강사들이 가르치는 개념에서 어떻게 활용되는 문제인지 등 다양한 점이 내포돼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개발자는 AI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논문을 많이 보고 수 많은 실험을 통해 계속해서 모델 고도화를 수행하고 있으며 어떤 식의 input(모델 입력)을 구성할지, 어떤 feature(메타 정보)들을 사용할지에 대한 알고리즘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고민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화하고 구체화할 지인데요. 즉, 사용자가 결과를 받기까지의 시간을 줄여나가는 과정,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지, 어떤 식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받고, AI 모델의 결과를 내부적으로 어떤 식으로 저장하고 사용자에게 다시 제공할 지에 대해 고민하는 거죠.


Q. ‘회사의 에듀테크’와 ‘나의 에듀테크’에 간극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나?

 

배 매니저 : 학습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큰 간극은 없습니다. 만약 간극이 생긴다면 이를 조율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개발자의 목적은 결국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김 매니저 : 기술적인 부분과 서비스적인 부분은 분명히 다른 요소입니다. 개발자는 아무래도 기술적인 부분 위주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서비스 측면은 또 다른 이슈가 있다는 거죠. 다행히 팀에서 궁금한 점에 대해 충분히 건의하고 서로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이런 부분들이 간극이라기보다 오히려 제가 모르는 부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Q. ‘개발자’ 하면 일단 고액 연봉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노력과 고충이 감춰져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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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매니저 : 개발자 직종, 그것도 자연어처리 개발 업무를 선택한 이유는 컴퓨터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는 점이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필드에서는 개발 업무가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은 아닙니다. 쏟은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특히 자괴감이 큽니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개발자가 공감할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시도했던 모든 것들이 경험으로 남지만, 수많은 논문을 참조하며 좋은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시도한 것들이 좋은 결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럴 때는 ‘내가 개발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습자들이 더 양질의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이겨내려 노력합니다.


김 매니저 : 전략을 세우고 테스트를 해보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자연어 개발이 제 적성에 맞는 분야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자연어개발의 경우 모델 학습에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때문에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집에서 쉴 때도 모델 학습이 끝나면 결과를 확인하고 미리 AI에게 학습시켜두는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야근은 선택이지만 기한이 다가올수록 시간 내에 작업을 마무리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게 됩니다.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끌어내는 노력이 중요하니까요. 개발 분야는 빨리 발전합니다.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노력해야합니다.

 

개발자들이 스트레스를 날리는 에듀윌의 직원 휴식공간 '에듀윌역'. 사진 = 에듀윌 제공

Q :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때 ‘에듀윌 개발자’만의 장점은?


배 매니저 : 현재 에듀윌은 변화의 바람 속에 있습니다. 에듀테크와 AI 등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아요. 단순히 모델만 구축하는 것보다 데이터 수집, 정제 등 업무를 직접 하고 싶었는데, 이를 에듀윌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아울러 에듀윌은 다른 분야 개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요.


김 매니저 :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쓰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 4일 근무제, 집중 휴식 시간 등 적절한 휴식을 보장해주니 업무시간에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고 지원도 좋아서 개발에만 신경 쓸 수 있습니다. 또, 수평적인 구조에서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개발자, 특히 자연어처리 개발자의 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배 매니저 : 자연어처리는 거대한 모델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독학으로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요즘 colab(코랩-그래픽 처리장치 무료 제공 서비스)등 무료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있으니 이런 걸 활용하면 좋을 것 같고, AI 관련 대회에서 gpu를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어서 다양한 활동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만 보고 공부한다고 경험이 쌓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직접 구현해보고 대회에도 참가해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실력을 쌓는 게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매니저 : 논문이나 연구 결과 등을 많이 보면 좋습니다. 개발자란 최신 기술을 꾸준히 팔로우업 해야 하는 직무이기 때문입니다.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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