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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CEO, 왜 어제(16일)서야 루나 방어용 비트코인 소진 사실 알렸나?

휴지 조각된 가상자산 ‘루나’ 국내 투자자는 오히려 10만 명 늘어... 코인 전문가 블리츠랩스 김동환 이사 “방어용 비트코인 소진 사실 미리 알렸다면 가격 반등 기대 저가 매수 수요는 없었을 텐데... 권 최고경영자 마지막에 UST 팔고 루나 산 것은 살려보려는 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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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2.05.17 13:57:46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오른쪽 화면)의 현재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가상자산 ‘루나’ 폭락의 충격 속에, 대폭락 이후 오히려 국내 루나 투자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혼란이 계속된 1주일 동안 ‘다시 치고 올라가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16일 가상자산업계 소식을 인용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코인 거래소에서 루나를 보유한 투자자 수가 지난 15일 현재 약 27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3일(약 17만 명)과 비교해 이틀 만에 10만 명이 증가한 숫자이다.

코인 투자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달 초만 해도 10만 원이었으니 100원까지는 안 오르겠나?”,“1원에 사서 10원 되면 10배 먹을 수 있다”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하지만 16일 오후 5시 현재 루나는 0.78원에 거래됐고, 같은 시간 바이낸스에서는 0.00023달러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 됐다.

관련해 17일 코인 전문가 블리츠랩스 김동환 이사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권도형 CEO 자작극’,‘인성 논란’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코인 전문가 김동환 블리츠랩스 이사. 사진=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영상 캡처

먼저 자작극 논란에 대해 김 이사는 “1년 전부터 엘런 장관 같은 미국 관료들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권도형 대표 본인은 사업이 잘될 것으로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권 대표가 마지막에 UST를 팔고 루나를 샀다는 것은 루나라는 네트워크를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마지막까지 상당히 애착이 컸고 어떻게든 살려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인성 논란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전 세계 코인의 95%는 망할 거다. 이걸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는 말을 한 것 때문에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내가 만난 권 대표는 성공한 미국 사업가의 느낌이었다”라며 “권 대표의 말은 코인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걸 지켜보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처음부터 이렇게 끝내려고 시작한 거 아니었나’라는 사기 논란에 대해서도 김 이사는 “사기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시가총액 8위가 사기라면 코인은 모두 사기라는 얘기”이며 “긴급 상황에서 사용하려고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라는 비영리단체에 둔 약 33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 중 실제로 8억 달러 정도를 마지막에 UST를 팔아서 루나를 사는 데 썼다”라고 언급했다.

김 이사는 “다만 권 대표가 왜 어제(16일)서야 루나 방어용 비트코인 소진 사실을 밝혔는지 모르겠다. 이게 알려졌으면 폭락 시점에 투자자들이 루나를 사지 않았을 것이다. 피해를 추가로 키운 측면이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가상화폐 루나의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구별되는 알고리즘을 채택했다.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것이 아니라 루나로 그 가치를 떠받치도록 한 것이다. 테라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는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로 최대 20% 이익을 얻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테라 가격 하락 시 유통량을 줄여 가격을 다시 올림으로써 그 가치를 1달러에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이 메커니즘은 현재 작동 불능 상태이다. 권도형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인터넷 게시물을 통해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실패한 테라USD(UST) 코인을 없애고 테라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라며 루나의 부활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깨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영상=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해당 장면은 1시간 15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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