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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수난사... 이명박 정부 2년 차에 제창 사라진 이유

전 정부 지우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5·18 기념식 참석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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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용호⁄ 2022.05.19 15:25:36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친절한 대기자 코너에는 권영철 CBS 대기자가 출연, 전날인 18일 거행된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관해 김현정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히, 기념식 말미에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화제가 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손을 맞잡고 반주에 맞춰 힘차게 불러주시기를 바란다”는 사회자의 멘트가 나오고 반주가 울려 퍼지자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석자들은 옆 사람과 손을 잡고 흔들며 노래를 제창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민주당의 박지현·윤호중 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 민주당 김상희 국회부의장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제창에 동참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장면을 소개하면서 권영철 CBS 대기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제창 장면을 보면서 ‘참 기분이 좋았다. 마음을 억누르고 있던 답답함이 일거에 해소됐다’라고 얘기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한 정치 스토리를 소개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지난 1997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공식 지정되었고 당시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당연한 순서였다. 제창이니 합창이니 논란도 없었다. 여기서 제창은 기념식 참석자들이 다 같이 부르는 것이고 합창은 합창단만 부르는 것을 말한다.

문제는 2009년 이명박 정부 2년 차부터 시작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가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그런데 2009년부터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고, 공식 행사 내용 중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5·18 유가족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 경과보고 순서를 아예 없앴다.

심지어 2009년 기념식 순서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심포니오케스트라가 빠르고 흥이 넘치는 경기민요 ‘방아타령’을 연주하도록 되어 있었다. 당시 ‘방아타령’은 리허설까지 했지만 5·18 단체의 반대와 여론의 악화로 기념식 당일에는 ‘마른 잎 다시 살아나’가 대신 연주됐다.

왜 이명박 정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막았을까? 이날 방송에서 권영철 대기자는 “2009년은 이명박 정부의 전 정부 지우기가 한창이었을 때였다. 5·18 기념식 5일 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 전 정부 지우기 차원에서 5·18의 의미를 축소하려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금지했다”라고 설명했다.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권영철 CBS 대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영상 캡처.

권 대기자는 “당시 5·18 북한군 개입설 등 진영 논리가 작용했지만. 국가기념 행사는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명박 정부가 그렇게 한 거라고 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권 대기자는 이어 “보훈단체와 애국단체의 반대를 논리로 내세웠지만, 이명박 정부의 의지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수난을 당했다. 임기 첫해인 2013년 기념식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태극기만 흔들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여당 대표이던 김무성 전 대표는 5·18 기념식에서 노래를 따라 불렀다는 이유로 ‘배신자’ 소리까지 듣기도 했다.

당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별도의 기념 노래를 제정하겠다고 밝혀 갈등을 일으켰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한 박 보훈처장은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까지 직을 이어갔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바로 경질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시작됐다.

이 논란은 이번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창에 동참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5월의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이다”라고 말해 5·18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관련해 권영철 CBS 대기자는 정치란 국민들의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여당 의원 전원과 장관, 수석들과 함께 5·18 기념식에 참석, 헌화하고 참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치유와 화해는 저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 대통령의 사과를 지켜본 광주시민이나 당시 시민군들이 ‘응어리가 풀어졌다’, ‘고무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정치권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전후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이를 위한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다. 이날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에 총집결한 여야는 일단 5·18 정신을 헌법에 추가하기 위해 개헌논의를 할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룬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원칙적인 찬성 입장 속에서도 "기약 없는 개헌 논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다. 이에 야당인 민주당은 “즉각 기구를 구성해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영상=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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