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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헌 지음 / 삼성글로벌리서치 펴냄 / 264쪽 / 1만 6000원
과거에 한국인들은 일본 경제를 ‘따라 배워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면 요즘은 그 시각을 조금 바꿀 때도 된 것 같다. 즉, 이제는 일본을 경제적으로 앞서나가는 나라로서가 아니라, 오랜 불황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저공비행을 거듭하면서 ‘망하지 않는’ 경제로서 그 비결을 눈여겨볼 만도 하다.
나라 재정은 부채에 시달리고, 기업들의 첨단 분야 진출은 상대적으로 미약하지만 좋은 기업들은 꾸준히 돈을 잘 벌고 있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은 세계 최첨단인 경우가 많으며, 강소기업들도 꾸준히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대 경제학과 석사-박사 과정을 졸업한 뒤 노무라총합연구소 서울지점 부지점장 등을 거친 일본 전문가인 저자는 저성장 시대에 한일 중소기업 사이의 협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모든 역량을 오롯이 한 분야에 쏟아붓는 ‘깊은 경영’, 즉 ‘딥(DEEP) 경영’을 통해 장기간 불황 국면에서도 망하지 않고 흥하는 일본의 강소기업 28곳의 이야기를 이 책은 담았다.
△테이크아웃 전성시대에 ‘옛날식 다방’을 추구해 추억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를 공략한 ‘고메다커피’ △“제품은 일류지만 매뉴얼은 농담 수준”이라는 평을 받아온 일본에서 매뉴얼 제작이라는 ‘세상에 없던 사업’을 성공시키고 30년간 지속성장시켜온 ‘그레이스 테크놀로지’ △대기업이 흉내낼 만한 제품을 내놓아 5대를 이어 식초만 만들어온 ‘이이오양조’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