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 주관으로 시작된 iF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힙니다. 이 상은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업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여겨집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총 1만 1천여 개의 제품이 출품됐다고 합니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우리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을 휩쓰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삼성전자는 무려 71개, LG전자도 20개 상을 받았습니다.
금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은 가벼운 무게와 한 속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성을 높인 점이 특징입니다. 역시 금상을 받은 LG 올레드 에보 오브제컬렉션은 차세대 올레드 TV인 65형 LG 올레드 에보(OLED evo)에 공간 인테리어 감성을 더한 제품입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업종의 제품이 어워드의 주인공이 됐는데요. 특히 디자인과 친환경을 결합한 제품이 눈에 띕니다.
뷰티 브랜드 토니모리의 ‘원더 비건 라벨 세라마이드 모찌 진정 토너’는 지속 가능 소비 실천을 위한 클린 뷰티 비건 제품입니다. 투명 용기에는 브랜드 로고와 제품명 등 최소한의 각인으로만 정체성을 표현해, 뷰티 업계 최초로 재활용된 플라스틱에 ‘프린트 프리, 라벨 프리, 코팅 프리’를 구현했다고 합니다.
또한, 별도의 분리배출 없이 100%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원터치 캡을 사용해 편의성과 환경 훼손의 최소화를 추구했습니다. 이 제품은 디자인과 형태, 혁신성, 브랜드 차별성, 지속가능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장에서는 MZ세대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MZ세대는 착한 제품을 사랑합니다. 위의 토니모리도 지난해 ‘#오하착(오늘 하루 착한 습관 하셨나요?) 캠페인’ 등 착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호 ‘문화경제’는 ‘언박싱’을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가전제품 포장재 디자인에 업사이클링(Up-cycling) 개념을 도입한 삼성전자의 ‘에코 패키지(Eco package)’, ‘MZ 세대 취향’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라는 트렌드에 주목하며 가상 공간과 몰입형 전시를 통한 특별한 언박싱을 선보인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스토리가 소개됩니다. 종이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식음료 업계의 노력도 흥미롭습니다.
상자를 연다는 의미의 언박싱을 요즘 MZ세대는 제품에 대한 총체적인 경험과 느낌으로 받아들입니다. 그 안에는 친환경, 디자인, 재미와 감동이 모두 녹아 있습니다. 답은 분명합니다. 고객에게 ‘착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기업과 제품은 더 이상 고객의 사랑을 받기 어렵습니다. 기업의 ESG 경영도 결국 고객이 주도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