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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MZ세대 향한 기업 복지②] 여성 직원 많은 유통·뷰티 기업... 모성 보호 복지는 기본, 개인 안전까지 책임진다!

신세계, 롯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기준 도입, 모성 보호 출산·육아 복지 펼쳐... 보안 업체 제휴로 여성 직원 안전까지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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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6호 김민주⁄ 2022.06.20 17:51:23

높은 연봉도, 대기업도, 공직도 미련 없다는 MZ세대. 조직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가 ‘절대 선(善)’이었던 과거 86세대와 달리, 이들은 직장 생활에서 개인적 꿈과 행복을 더 중시한다. 기업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성향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러한 현상과 고민은 최근 주요 기업의 사내 복지 제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MZ세대를 향한 주요 대기업의 사내 복지 노력과 여성 직원이 많은 뷰티·유통업계, MZ세대가 선호하는 직종이면서도 이직률 또한 높은 게임업계의 고민과 다양한 복지 제도를 들여다봤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에는 유명 카페, 팝업스토어, 전시장, 임직원을 위한 어린이집 등 다양한 문화 및 복지 시설들이 구비됐다. (사진 = 아모레퍼시픽)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가 확대·보편화 됨에 따라 기업 내 여성 근로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을 다루는 뷰티·유통 업계는 시장 특성상 주요 소비자가 대부분 여성인 경우가 많고 기업 내 여성 근로자 재직 비율도 많다.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려면 제품 개발, 마케팅 업무 등에서 여성 직원의 시선과 감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근 뷰티·백화점 등 관련 업계는 여성 인재 확보를 위해 여성 친화적인 복지 제도를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 근로자 관련 복지는 고용 평등, 출산 및 육아 등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기준 맞춘 사내 여성 정책·복지 도입, 고용 차별·경력 단절 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 = 신세계백화점)


먼저 신세계는 여성 임직원 복지 체제가 잘 갖춰진 기업이다. 신세계는 여성 고용 활성화를 위해 공채 채용 시 성별에 따른 고용 비율을 두지 않고 있다. 여성 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정해진 규정과 프로세스에 따라 평가 및 승진 제도를 운영한다.

특히 신세계의 'W멘토링'은 여성 신입 사원과 여성 관리자를 매칭해 신입 사원의 업무 적응을 돕고, 관리자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멘토링 제도를 통해 여성 근로자가 입사 이후 관리자로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도 여성 인재 채용과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채용 시 신입 공채 인원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하는 등 여성 인재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뷰티 기업 LG생활건강은 ‘여성 존중 경영’을 통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넘어 ‘여성이 성장하는 회사’를 지향한다. 여성 존중 경영은 LG생활건강 내 고유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차석용 부회장 부임 이후, 남성 위주 문화와 남녀차별을 없애고자 여성 존중 경영 정착을 위한 제도와 조직 문화를 지속적으로 쇄신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이 기업은 매년 여성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여성 근로자를 해외 MBA 과정에 보내고, 여성 근로자들이 ‘글로벌MBA’ 프로그램에 선발되는 등 성별에 구분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성별을 떠나 각자의 능력을 존중하며 실력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UNGC 한국 협회 홈페이지 화면. 사진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유엔 ‘여성역량강화원칙(WEPs, Women’s Empowerment Principles)’에 가입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여성 역량 강화 7대 원칙을 준수하고 양성 평등 우수 기업으로서 지위를 견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WEPs는 UN의 2030 지속가능 목표 SDG5(Sustainable Development Goal 5, 성평등) 달성의 일환으로 직장 및 지역 사회 내에서 여성 인권을 증진시키고 여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유엔여성기구(UN Women)가 2010년에 공동 발족한 이니셔티브(Initiative)다.

여성 역량 강화 내용으로는 △성평등 촉진을 위한 리더십 △동등한 기회, 포용 및 차별 철폐 △보건, 안전 및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교육과 훈련 △사업 개발, 공급망 및 마케팅 활동 △지역사회 리더십 및 참여 △투명성, 측정 및 공시 등 7개 원칙을 세우고 성평등과 여성 경쟁력 강화를 추구하는 기업과 기관들에 지침과 이행 방안을 전수한다.

LG생활건강은 WEPs에서 제공하는 성격차 분석 툴을 활용, 자가 진단을 통해 성평등 정책 수립 및 실질적 활동을 강화·개선해 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지지를 위해 역할을 다하고, 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 역량 강화를 통해 공정성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성 보호 출산·육아 복지 제도

신세계는 전체 임직원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인재가 근무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모성 보호 복지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먼저 임산부 직원을 대상으로 2시간 단축 근무 및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사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9시~15시 △10시~16시 등으로 나누고, 단축 근무에도 임금은 유지했다. 또한 임신한 근로자는 법정 출산 휴직 기간인 90일 외에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시점부터 출산 전 휴직을 최대 9개월까지 쓸 수 있으며 추가로 출산 후 최대 1년까지 희망 육아 휴직도 가능하다.

2016년 3월부터는 ‘난임 여성 휴직제’를 신설해 난임 진단서를 받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휴직할 수 있게 배려했다. 또한 여성 근로자가 육아 휴직 등으로 불평등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휴직 여부와 관계없이 직급 체류 기간을 충족하면 승격 전형에 참여할 수 있는 방침을 마련했다. 복직할 때 역시 기존 실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근무지 또는 직무 우선 순위를 받아 발령에 반영하고 있다.

신세계가 출산을 앞둔 직원들에게 선물하는 'SSG 마더박스'. (사진 = 신세계백화점)


또한 신세계는 2018년부터 출산을 앞둔 모든 직원들에게 수유 쿠션, 배냇저고리, 겉싸개, 모빌 등 40만 원 상당의 15가지 육아 용품을 모은 'SSG 마더박스' 선물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 선물은 핀란드에서 출산을 앞둔 부모들에게 정부가 주는 육아 용품 ‘베이비박스’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여성 근로자뿐만 아니라 아내의 출산을 앞둔 남성 근로자들도 받을 수 있다.

출산 후 육아 지원도 확대했다. 부산 센텀시티점 등에 개설된 보육 시설은 백화점에 입점한 협력 사원들도 이용할 수 있다. 2018년부터는 자녀 초등학교 입학 시에 1개월 간 휴직이 가능한 ‘초등학교 입학 돌봄 휴직 제도’를 신설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임산부 케어에 집중하고 있다. 임신 기간 중에는 유급 2시간 단축 근무 혜택을 제공하고, 임신한 직원에게 월 10만 원 한도 내 업무 택시 교통비를 지원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임산부 직원은 전원 재택 근무로 전환했다. 사내 문화센터에서는 임신·출산 관련 강좌 비용을 50% 이상 자체 부담한다. 또한 만 8세 이하 자녀를 양육 중인 워킹맘 직원을 대상으로 시간제 가사도우미 고용 비용을 50%까지 지원한다.

 

역시 여성 근로자 근무 비중이 높은 롯데백화점은 최대 3년까지 육아 휴직이 가능하다. 특히 2017년 1월부터 전 계열사에서 남성 육아 휴직을 의무화했다. 모든 남성 근로자는 배우자 출산 시 10일 간 출산 휴가를 받는다. 출산일부터 30일 이내 30일 이상 육아 휴직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경제적 이유로 육아 휴직을 기피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휴직 첫 달에는 월급 100%를 유지, 지불한다.

또한 결혼 후 5년, 근속 5년 이상 여성 근로자 중, 무자녀거나 난임 판정을 받은 35세 이상의 대상자들에겐 시험관 아기 시술 비용 100만 원을 지급한다.

 

뷰티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LG생활건강은 여성 임직원들이 출산휴가와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유연 근무제, 전사 동시 휴가제, 반반차제도 등의 제도 정착을 통해 가정에도 집중하고 일에도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서울 신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산책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여성 임직원 비율이 67.7%에 달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자녀 양육과 교육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본사를 포함한 3곳에 직장 내 보육 시설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을 통해 임직원들의 근무 편의를 고려함은 물론, 자녀들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 및 양질의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본사에 위치한 사내 어린이집은 직원 자녀들이 더 많이 뛰어놀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보육 정원(90여 명)과 공간(약 300평 규모)을 확대했다.

임신 중인 ‘예비 맘’ 직원의 근무 환경을 배려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여성 근로자들에게는 단축 근무를 허용하고, 특별 제작된 임산부 전용 사무실 의자와 다리 붓기 방지용 발 받침대, 전자파 차단 담요 등 3종 세트 물품과 함께 임산부에게 필요한 선물을 지급한다.

또한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 및 조퇴 허용을 폭넓게 진행해 임신 중인 직원들도 마음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보편적 여성 복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여성 직원 ‘안전’까지 보장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ADT캡스의 홈 보안 서비스 ‘캡스홈’을 활용해, 미혼 또는 혼자 사는 여성 직원들의 안전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ADT캡스 공식 블로그) 


최근 유통·뷰티 업계는 보육 시설 제공, 육아 휴직 등 보편적인 복지 제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여성 직원의 ‘안전’까지 보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보안 업체 ADT캡스와 협업해 2014년부터 업계 최초로 혼자 사는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열선 감지기 등 무인 경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위급 상황 발생 시에는 긴급 출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의 혼자 사는 미혼 여성 직원들도 ‘홈 안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ADT캡스와 함께 미혼 여성 직원이 거주하는 자택 내부에 출입문 감지기와 열선 감지기를 설치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보안 업체 직원이 즉시 출동하는 무인 경비 시스템을 제공한다. 보안 기기 설치와 월 이용료 등 서비스 비용은 회사에서 전액 지원한다.

사내 복지에 대한 여성 직원 만족도는?

신세계백화점은 여성 직원 복지에 힘쓴 결과, 지난 2020년 제 5회 아시아여성지수대상 시상식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근로자들의 평가는 82.5점 기록했는데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느냐’는 설문에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입사 8년차가 된 한 직원은 “연차, 근무 시간, 사내 분위기는 타 회사에 비해 낫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보육교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 아모레퍼시픽)

2017년 '제2회 아시아여성지수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한 롯데백화점 근로자들의 사내 평가도 77점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2019년 여성 인재 500여 명이 참석한 ‘롯데 와우 포럼’에서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는 그간 여성에 이어 남성직원에게도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등 일과 가정의 양립과 저출생 극복에 노력해 왔고, 성별의 차이 없는 공정한 토대를 마련해 능력 있는 인재가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LG생활건강 직원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시 출퇴근 및 유연한 휴가 사용으로 인한 일과 삶의 균형(22.2%), 여성의 아이디어가 업무에 도움(21%), 건전한 회식 문화(19.6%)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전 후 휴가 등 배려하는 분위기(9.4%), 여성 직원 비율 높음(9.2%), 유연한 의사소통(7.7%) 등도 다수 의견으로 나왔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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