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하태경 의원 “정권 바뀌기 직전, 해경 간부 찾아와 월북 짜맞추기라고 고백”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실종 해수부 공무원 A 씨 도박 빚 액수 과장 ·구명 조끼 슬리퍼 논란· 군 감청 내용· A씨 정신적 공황 상태 등 모두 월북 짜맞추기라고 주장

  •  

cnbnews 안용호⁄ 2022.06.17 13:50:11

1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영상 캡처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정권 바뀌기 직전 해경이 (하 의원을) 찾아와 (해수부 공무원 월북 수사 결과 관련) 양심선언을 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방송에서 하 의원은 “해경 관계자가 의원실에 찾아와 ‘(관련) 수사를 하기 전에 이미 월북 결론이 나 있었다’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당시 정부가) 군의 감청 자료로 월북 결론을 내렸고, 나머지 (해경의 수사) 내용은 여기에 억지로 짜 맞춘 수사였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당시 정부가 월북의 근거로 봤던 사항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A씨가 지인 34명에게 꽃게를 사준다면서 730만 원을 받은 뒤 모두 도박에 탕진했으며 빚이 3억 원 정도 있었고 개인 회생도 신청한 상태였다는 수사 내용에 대해 하 의원은 “국가인권위 조사 결과에서 A 씨의 부채 액수가 과장됐으며 실제 액수는 1/2인 것으로 드러났다. 8급 공무원 연봉이 최소 5~6천만 원인데 대출도 할 수 있고 충분히 갚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씌우기 위해 그랬던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월북의 근거로 제시됐던, A 씨가 실종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소형 부유물을 안고 있었으며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갔다는 점에 대해서는 “당시 선박 안에는 훨씬 더 기능이 좋은 구명조끼가 있었다. 그리고 구명조끼는 순찰을 돌 때 기본적으로 입는 게 원칙이다. 선원 중 한 사람의 진술에 의하면 A 씨가 평소 방수복을 입지 않으면 3시간 만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 또 신발(슬리퍼)을 벗어 가지런히 놓고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하는데, 밤에 순찰할 때는 안전화를 따로 신는다. 탈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북한군이 A 씨의 신상 정보를 알고 있었고, 북한군이 월북 의사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는 군 감청 내용에 대해서는 “(월북 의사를 밝혔다는 점은) 살기 위해서 생존 본능상 할 수 있다고 본다. 그거 하나만 가지고 월북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총 들고 위협하는데 누가 자기 신분을 안 밝히겠나. 그것도 본인 육성이 녹음된 것도 아니고 북한군끼리 보고하는 과정을 감청한 것인데 감청 내용을 들어본 사람이 있나. (국회 국방위원인) 나도 못 들었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A 씨가 정신적 공황 상태에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해경이 의사 7명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7명 중 6명이 정신적 공황 상태로 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다고 한다. 절대다수의 의견을 덮고 1명 의견만 취해 조작한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도대체 왜 월북으로 조작했겠느냐’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 “2020년 6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이후 9월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답장이 12일에 왔다. A 씨가 실종된 건 9월 22일이다. 그리고 피살 4시간 뒤 유엔에서 문 전 대통령의 종전선언 호소 연설 녹화가 나왔다”라며 남북의 분위기가 다시 좋아지고 문 전 대통령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던 남북 종전선언이 열리려는 상황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시신 소각 사건)을 악재로 보고 불을 꺼야 했을 것이라고 하 의원은 판단했다.

박상춘 인천해양경찰서장이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방송에 의하면, 16일 해경이 해수부 공무원 A씨의 월북 근거가 없다고 기존 수사 결과를 뒤집은 것에 대해 윤건영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군 특수정보는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노려서 교묘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월북 의도가 없었다는 것도 입증하지 못하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해서 근거도 없이 발표를 뒤집었다. 음모론을 기획한 거다”라고 말했다.

영상=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관련태그
하태경  해수부 공무원 실종  해수부 공무원 월북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윤석열 문재인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