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2022.06.28 11:53:53
금리 상승과 함께 주식과 암호화폐의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이달 들어 3주 만에 8조원가량 더 늘었다.
뉴스1 28일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724조 29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16조 5365억 원)과 비교해 약 3주 만에 7조 7597억 원 늘어났다. 정기예금은 687조 533억 원으로 전월보다 7조 2765억 원 늘었고, 정기적금은 37조 2429억 원으로 4832억 원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특히 은행권 특판 상품이 금융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뉴스1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연 최고 3.2% 금리를 제공하는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판매한다. 가입 만기를 18개월로 하면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 원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30만좌 한도로 ‘신한 쏠만해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 조건에는 신한 모바일뱅킹 에 신규로 가입하거나, 신한 모바일 뱅킹을 올 들어 처음으로 접속해야 한다. 마케팅 동의 등의 조건을 충족해 우대금리를 받으면, 최고 5.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 ‘코드K 자유적금’에 연 5.0%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이틀 만에 10만좌가 개설되며 앙코르 이벤트를 실시했다. NH농협은행은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최고 연 5.85% 금리를 주는 'NH걷고 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소비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준(Fed)이 ‘자이언트 스탭’(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것)을 강행했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관련해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 2.75~3.00%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 관계자는 뉴스1에 “다음 달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지금보다 더 오르게 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은행으로의 역머니무브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