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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왕 만찬에서의 ‘결례’, 문재인-김정숙 때도 똑같았는데 왜 윤석열-김건희에만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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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2.07.01 11:47:19

유튜브 ‘고양이 뉴스’ 채널이 보여주는 각국 정상 부부들의 스페인 국왕 만찬 때 입장 모습. 모두 ‘오른쪽에 아내, 왼쪽에 남편’ 룰에 따랐음을 보여준다. (사진 = 유뷰트 캡처)

 

이날 윤석열 대통령 내외만이 ‘오른쪽에 아내, 왼쪽에 남편’ 룰과는 반대 순서로 입장하는 모습. 다른 서양 정상 내외가 다정하게 팔장을 끼고 입장하는 반면, 윤 대통령 내외는 동양식 예절에 맞춰 아내가 약간 뒤를 따라가는 형식을 취했다. (사진 = 유뷰트 캡처)


‘국제망신 김건희 여사가 머뭇거린 진짜 이유 알아냈습니다’. 지난 29일 유튜브에 올라와 1일 현재 26만 뷰 이상을 올리고 있는 동영상의 제목이다.

 

동영상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커플들이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을 만나려 입장할 때 ‘오른쪽에 아내, 왼쪽에 남편(보는 사람 입장에서)’이란 룰에 맞춰 전진함으로써 남성 정상은 왕비와, 퍼스트 레이디(정상의 여성 배우자)는 왕과 각각 악수를 나누고, 남녀남녀 순서로 원을 이루며 섞여서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왼쪽부터 왕비, 외국 정상, 펠리페 국왕, 퍼스트 레이디 순으로 서서 사진을 찍는데, 유독 윤석열-김건희 커플만 이러한 룰에 어긋나게 입장해 ‘국제 망신’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이 동영상은 조회수도 높을 뿐 아니라 “왜 부끄러움은 국민들의 몫인가” “부끄러움과 미안함은 2번 직찍분들이 깊이 깊이 가져 가시기를…. 나는 분노와 울화통만을 토해낼 것임. 오늘도 윤석렬 패거리는 국민들 길거리에 헤쳐 모여 가능한 포인트를 왕창 적립하셨습니다. 이대로 5년은 절대 용납할수 없음” “심지어 윤석열은 축하 인사 건낼 때 고개 숙여 인사까지 하네. 하이구야” “김건히의 스탠딩 포즈 완전 건달입니다. 컨트롤 해주는 보좌진이 없으니 저런 곳에서 어떤 예의격식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려 있어 일부 국민들이 감정적 반응을 보임을 보여줬다.

 

작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의 마드리드 왕궁 공식 환영식 도착 장면. 오른손을 가슴에 올려 ‘감사하다’는 표시를 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고객을 숙였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김정숙 여사는 오른손을 계속 내리지 않아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진 = 유뷰트 캡처)
작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의 마드리드 왕궁 공식 만찬 도착 장면. ‘오른쪽에 아내, 왼쪽에 남편’ 룰이 당시에도 지켜지지 않았고, 서양 예절에는 어긋나게 아내는 약간 뒤로 물러나 쫓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 유뷰트 캡처)

헌데, 문제는 작년 이맘 때(6월 16일)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도 스페인 국왕의 국빈 만찬에 참석할 때 거의 동일한 결례(예절을 충실히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를 했음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김정숙 내외는 마드리드 왕궁에 도착하는 국빈 환영식 때는 차에서 내려 기다리는 국왕 내외를 향해 갈 때 ‘오른쪽에 아내, 왼쪽에 남편’ 원칙을 잘 지켰지만, 같은 날 저녁 만찬 때는 ‘오른쪽에 남편, 왼쪽에 아내’ 순서로 잘못 입장해 문 전 대통령만이 펠리페 국왕과 악수를 하고, 김정숙 여사는 뒤로 빠져 있는, 즉 이번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거의 동일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러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알 수 있는 점은 ① 1년 전 문 전 대통령의 국빈 만찬 참석 당시에 보좌진이 입장 예절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고 ② 1년 전 그런 결례에도 불구하고 1년 뒤 동일 장소에서 똑같은 결례를 되풀이하는 나라가 됐으며 ③ 직전 정부가 익힌 경험이 직후 정부에 충실히 전달되지 못하는 나라로 자리매김됐다는 사실이다.

 

거의 동일한 결례-자세에 왜 작년엔 '칭찬 일색', 올해는 '비난 일색'? 


한국식 예절은 ‘오른쪽에 남편, 왼쪽에 아내’에 더해 ‘남편은 앞에, 아내는 뒤에’가 기본이랄 수 있다. 문재인 커플이나 윤석열 커플이나 이런 한국식 예절을 잘 지켰다.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 예절을 따라야 하듯, 마드리드 스페인 왕궁에서는 현지 예절에 따라야 하며,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이런 원칙을 충실히 지켰음을 ‘국제망신 김건희 여사가 머뭇거린 진짜 이유 알아냈습니다’ 동영상은 잘 보여줬다.

윤 대통령이 스페인 국왕과 악수를 할 때 고개를 너무 많이 숙였다거나, 김건희 여사가 팔을 너무 건들거렸다는 비난도 있지만, 1년 전 똑같은 장소에서 문 전 대통령도 악수를 하며 고개를 ‘한국 식으로’ 숙였다. 김정숙 여사 또한 왕궁에 처음 도착하는 공식 환영식 때 문 전 대통령이 스페인 국왕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약간 뒤에 물러난 채 오른손을 줄곧 가슴 위로 올리는 동작(감사하다는 의미)을 줄곧 취함으로써(원래는 잠깐 올렸다 바로 내려야 하는데)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음을 당시 동영상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언론이 보도한 윤석열 내외의 스페인 국왕 만찬 입장 장면. (사진 = 유뷰트 캡처)


그런데 작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의 스페인 국빈 방문 때는 이런 ‘에티켓 어긋남’에 대한 지적이 거의 없었고 오로지 “문 대통령 내외가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는 칭찬 일색의 기사가 나왔던 반면, 이번 윤석열 대통령 방문에는 첫날부터 ‘정상회담 줄줄이 무산’ ‘바이든 대통령의 노룩 악수’에 이어 ‘공식 만찬에서의 결례’까지 비난이 줄을 이었다.

서양식 예절에 익숙치 않은 동양의 대통령 내외가 동양식으로는 충분히 예의를 지켰지만 서양식 왕궁 예절에 일부 어긋났다고 하더라도 그 비난의 정도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에 때는 전혀 없었는 데 비해 이번 윤석열 대통령 내외에 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나올 정도여서 그 배경의 바탕 심리에 “왜?”란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져볼 만 하다.

관련태그
검건희 건들건들  스페인 국왕  나토정상회의  문재인김정숙  왕실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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