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일본어 온라인 판이 30일 “정치적 경험이 없는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냉엄한 세례였다”고 시작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1일까지도 일본의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야후 재팬의 표지에 올려져 있다.
이 기사는 “5월 대통령 취임 후 첫 외유처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선택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그러나 외교 데뷔는 거친 환영의 굴욕으로 이어졌다고 YTN 등 한국 언론이 전했다”고 썼다.
이어 “스페인 방문 첫날인 28일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하는 궁중 만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뒤늦게 온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웃는 얼굴로 맞았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시선 없이 재빨리 악수를 하고 안쪽에 있는 불가리아의 르맹 대통령에게 미소를 지어 보내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은 거의 완전 스루(through)되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이때 영상을 보면 미소를 지으면서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몸 둘 바를 모르는 윤 대통령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의 ‘스루’는 “통과!”의 의미로 쓰인다. 상대방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이어 현지 시간으로 29일 나토 정상회의에 파트너 자격으로 참석한 기시다 일본 총리, 알바니지 호주 총리,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함께 참석한 윤 대통령이 와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에 나섰는데, 훈훈한 분위기로 아태 4개국이 협력을 확인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이후 나토 측이 공식 사이트에 게재한 사진이 하필이면 윤 대통령만 눈을 감은 컷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상 이런 공식 발표용 사진에서는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 뒤 눈을 감거나 시선이 어긋난 사진은 게재 후보에서 제외하고 게재할 사진을 결정한다. 그것이 왜 윤 대통령만 눈을 감은 것이 사용됐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현재 문제가 된 사진은 나토 웹사이트에서 내려졌지만, 이 같은 문제가 영향을 미쳤는지 3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5%로 6월 첫째 주의 54%에서 9%포인트나 하락했으며 특히 50대에서는 지지 40%, 지지하지 않음 48%로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지지 부진이 지지를 웃돌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