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7.05 16:23:34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단 한 번도 한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던 일본의 대기업 모임 게이단렌(經團連)의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은 일본 언론에 “(윤 대통령은) 옛날처럼 한일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정말 바라고 있으며 강한 결의, 열의, 생각을 들었다”며 말했다고 일본 언론 FNN 프라임온라인이 5일 보도했다.
또한 도쿠라 회장은 그간 한국 측이 반발해온 일본의 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해 윤 대통령이 면담에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따라서 한국의 무역 관리 체제가 개선됐으니 철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게이단렌 회장단은 2016년 박근혜 대통령 당시에 청와대를 예방한 것이 한국 정상과의 마지막 접촉이었다. 그 뒤 무려 6년 만에 다시 한국 대통령을 만났는데 그 기간 중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마찰 요인이었던 2019년의 對한국 수출규제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에서의 대통령 면담 과정에서 아무런 언급이 전혀 없었으며, 단지 윤 대통령이 한일 교류에 대한 열의만을 드러냈다는 것이 도쿠라 회장의 전언이다.
일본 국영 NHK 방송 역시 도쿠라 회장이 윤 대통령을 접견한 뒤 “경제교류를 계속하지만, 정치 면에서도 확실히 관계를 만들면 한층 교류가 빨라진다. 정상과 장관급 등에서 회담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NHK는 “(도쿠라 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한일) 정상회담 등의 조속한 실현을 촉구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게이단렌 회장단과의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한일 재계회의가 3년 만에 재개되어 게이단렌 대표단이 방한한 것은 양국 간 실질적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경제인들이 서로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협력해온 것은 한일관계를 이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고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며, 특히 앞으로 있을 경제안보 시대에 협력 외연이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달라. 양국 관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최근 나토 정상회의에의 한국 대통령 첫 참가를 계기로 화두가 되고 있는 ‘경제 안보’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