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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이효리, 생계 위해 굳이 카페 열 필요 있나" vs 이상순 "온전히 제 카페"

카페 창업 둘러싼 논란에 네티즌 "지드래곤, 정용진도 하는데", "주변 상인 박탈감 느낄 듯"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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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07.06 10:23:59

이효리, 이상순 부부. (사진 = JTBC ‘효리네 민박’ 인스타그램)

가수 이효리와 남편 이상순의 제주 카페가 연일 시끄럽다. 몰려든 인파로 영업을 잠시 중단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들 부부의 카페 창업을 공개 비판하며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논란 속 이상순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경을 밝혔다. 이상순은 “요 며칠 저의 카페 창업으로 많은 말들이 오가는 것을 지켜봤다”며 “카페는 온전히 저 이상순의 카페이고, 제 아내는 카페와 무관함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카페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커피를 좋아했고, 특히 스페셜티 커피를 좋아해 제주에 많지 않은 스페셜티를 제공하는 카페를 만들고, 거기에 제가 선곡한 음악까지 함께 어우러져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소소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도움 없이 제 형편으로 차리기에 이 정도 규모가 적당하다고 생각했고, 사실 사업 경험도 전혀 없고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기 때문에 꽉 차도 스무 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카페를 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일 년이 넘는 시간을 정성스럽게 준비했고, 오픈 첫날 아내와 지인들이 축하하러 와줬다”며 “지인들에게 커피를 내려주고, 아내는 다른 손님들의 요청으로 사진을 함께 찍어준 것이 기사화돼 일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저는 가게에 가끔 갈 수는 있겠지만 계속 커피를 고객에게 내려드리려는 계획은 아니었다”며 “가끔 시간이 되면 들려서 고객들과 함께 커피 마시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임을 이번 일로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지금은 마을 주민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예약제로 변경한 카페에서는 세 명의 바리스타가 최선을 다해 좋은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해 드릴 거고, 저는 한발 물러나 전체적인 운영을 맡고 좋은 음악을 선곡해서 들려드리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너그럽게 이해하고 지켜봐 주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상순이 카페 창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사진 = 이상순 인스타그램)

앞서 이상순은 지난 1일 제주 구좌읍에 작은 카페를 오픈했다. 이후 카페를 방문한 사람들이 이상순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순식간에 카페는 ‘제주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카페 영업이 주변 자영업자들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전여옥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저는 이효리 씨가 노래하는 것 뭐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커피숍은 안 해도 되지 않나?”라며 “제주도에 쌔고 쌘 것이 커피숍이다. ‘은퇴자 치킨집’ 못지않다. 이효리 씨 부부라면 클래스가 있잖나? 그런데 굳이 커피숍을?”이라며 비판의 글을 올렸다.

이어 “많은 연예인이 ‘생계를 위해’ 식당이나 커피숍을 하는 것은 존경한다. 부정기적인 수입, 퇴직금도 없는 ‘승자독식의 세계’ 연예계에서 처절한 생존수단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효리 씨는 고액의 출연료가 보장되는 ‘예능’이, ‘무대’가 널려있다. 이효리 씨는 생계를 위해 커피숍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해 네티즌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 네티즌은 전 전 의원의 글에 “제주도에서 지드래곤도, 박한별도 커피숍 하는데 왜 이효리는 안 되나?”라고 반박했고, 이에 전 전 의원은 “지드래곤은 철저한 엔터테이너다. 그런데 이효리 씨는 소셜테이너다. 쌍용차 해고자 지지 등 이효리 씨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답했다.

이는 이효리가 앞서 지난 2014년 소셜미디어를 통해 “쌍용에서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발언했던 바를 짚은 것이다.

전 전 의원은 “물론 사상과 표현의 자유 OK”라면서도 “그렇다면 늘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제주도에서 커피숍을 하는 분들의 상황을, 처지를 말이다. 즉 ‘진보 가치’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용진은 스타벅스, 백종원은 여러 개의 음식점을 하는데 이효리는 왜 못하냐”는 비판에는 “이효리, 이상순 씨 정도의 톱 클래스가 커피숍을 하기로 했으면 취미가 아니라 일로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용진에 맞서 ‘효리벅스’ 체인으로 제주도를 커피의 섬으로 만든다? 이효리 부부의 자본과 노력을 투자해 영세 커피숍 주인들과 컬래버를 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답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이효리가 보통 연예인과 다른 위치이긴 하다”,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굳이 카페까지 열 필요가 있긴 했을까”, “주변 상인은 상대적 박탈감 느낄 것 같다” 등 동조하는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기 돈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데 왜 눈치를 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전여옥이 너무 프레임에 갇혀 세상을 보는 것 같다”, “저 카페가 잘 되면 유입인구도 늘어나서 주변 상인들한테도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등 카페 운영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상순 카페는 몰려든 인파로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해 지난 3일부터 영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카페는 오는 7일 예약제 시스템으로 다시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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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이상순  전여옥  지드래곤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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