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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엔데믹시대 백화점 ①] 책 읽고 음악 듣고…백화점 앱으로 즐기는 문화생활

신세계百 '신백서재', 롯데百 '샬롯책방'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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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27호 김금영⁄ 2022.07.06 14:32:00

신세계백화점의 도서대여 서비스 '신백서재'. (사진 = 신세계백화점)

코로나19 시대, 기존 좋은 터에 큰 상가건물을 두고 이를 내세워 고객몰이를 해왔던 백화점 업계는 때아닌 위기를 맞았다. 오프라인에 마케팅을 전면 집중해 왔는데 감염 우려로 소비자가 집 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매장으로의 발걸음이 뚝 끊긴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됐던 지난해 여름엔 매장 임시휴업, 조기 폐점, 영업 중단 등 셧다운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에 비대면 위주의 온라인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백화점 업계는 문화·예술·도서 등을 아우르는 앱을 선보이고 다채로운 강의를 메타버스로 선보이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다시 끌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이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자의 발걸음은 다시 밖으로 향했고, 움츠러들었던 오프라인 마케팅 또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코로나19를 거쳐 엔데믹까지, 변화가 급속하게 휘몰아치는 현시대에 이제 살아남기 위해선 온·오프라인 마케팅 모두 중요해졌다. 백화점 업계 또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중심으로 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다방면으로 전개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해 이 관심을 백화점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의도다.


백화점 3사 앱, 문화 콘텐츠 확장에 열중

 

신세계백화점 앱이 제공하는 '세상을 바꾸는 15분 강좌'에 소개된 최승필 독서교육 전문가의 강연 모습. (사진 = 신세계백화점)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퇴근 뒤 백화점 앱으로 문화생활을 한다. 김 씨는 “백화점 앱에서 책도 빌려보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잘만 찾아보면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아 종종 이용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3사는 단순 쇼핑 채널에서 벗어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곁들인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MZ세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말부터 매달 앱에서 ‘세상을 바꾸는 15분 강좌’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5월엔 가정의 달을 맞아 배우 신애라가 자녀를 위한 훈육을 강의했고, 지난달엔 여행을 주제로 문요한 정신과 전문의가 삶에 활력을 주는 휴식 방법을 소개했다. 이달엔 전 프로골퍼 박세리가 ‘두려움을 넘어서 도전을 인생의 습관으로 만드는 법’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신백서재’도 신세계백화점 앱의 대표적인 콘텐츠다. 신세계백화점 앱에 로그인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대여 기간은 14일, 한 번에 대여 가능한 책 수는 무제한이다.

 

고객별로 빌릴 수 있는 책 종류는 차이가 있다. 사용하는 방법은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해서 클릭하면 도서대여 서비스인 ‘북큐브’로 연동된다. 소장 권수는 오디오북을 포함한 3만여 권이다. 책 추천 서비스인 ‘다독다독(多讀多讀)’도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무료 전자책 서비스 '샬롯책방'을 앱에서 운영 중이다. (사진 = 롯데쇼핑)

지난 3월엔 앱에 디지털 아트 갤러리를 열고 미술품 모바일 경매에 나서 미술계의 관심도 받았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지니뮤직과 협업해 ‘지니뮤직 라운지’를 열고 언택트 콘서트 등을 진행하며 음악 콘텐츠까지 아울렀다.

그동안 쇼핑 정보, 사은행사 등 쇼핑과 관련된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 왔던 롯데백화점은 무료 전자책 서비스 ‘샬롯책방’을 앱에서 운영 중이다. 교보문고와 연계해 전자책 및 오디오북 1800여 권을 무제한 대여 가능하며 롯데백화점 앱에 있는 샬롯책방 메뉴나 배너를 클릭해 원하는 책을 대여할 수 있다.

관련해 프랑스 파리를 랜선(인터넷)으로 여행하는 콘텐츠를 올해 초 기획하기도 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배경인 센강, 베르사유 궁전 등을 프랑스 관광청·대사관과 촬영한 영상을 선보이고 ‘어린 왕자’ 등 프랑스 문학을 샬롯책방에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앱의 '롯데갤러리관'은 예술 작품과 작가를 소개한다. (사진 =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앱의 ‘롯데갤러리관’을 통해서는 예술 작품과 작가를 소개한다. 여기에 미술 작품 구매까지 가능하며, 예술 작품을 집이나 사무실에 걸었을 때 어떨지 미리 볼 수 있게 구성했다. 작품을 설치할 공간에 휴대전화 카메라를 비추면 가상으로 작품을 배치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통합 멤버십 앱 ‘H포인트’에서 지난 1월 소리 기반 헬스케어 콘텐츠인 ‘사운드핏’을 내놓았다. 음성으로 운동법과 스트레칭 요령 등을 듣고 따라 할 수 있는 형태다. 예컨대 ‘하체 운동의 정석 스쿼트’를 선택하면 실제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처럼 스쿼트 영상이 재생된다.

H포인트 앱에서는 만보기 기능(포인트 워크)과 ASMR 등을 청취할 수 있는 ‘소리여행’ 콘텐츠도 제공한다. 한 예로 ‘프랑스 노천카페에서 미녀와 야수 감상하기’를 클릭하면 프랑스 카페에 앉아있는 것 같은 소리가 나오고 문학 작품이 화면에 뜬다.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앱 'H포인트'의 헬스케어 콘텐츠 '사운드핏'(왼쪽), '소리여행' 콘텐츠 화면. (사진 = H포인트 앱 화면 캡처)

백화점 업계가 내놓은 각양각색 앱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모바일 앱 이용객은 13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늘었다.

 

특히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 이용자가 많아 이들을 오프라인 점포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처음 선보인 신세계백화점의 신백서재는 론칭 5개월 만에 누계 접속자 수 10만명, 도서 대여 수 총 3만 5400여 권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는 하루에 630여 명 넘게 접속해서 220권가량을 빌려봤다는 뜻이다.

롯데백화점은 샬롯책방과 연계한 프랑스 파리 프로모션이 공개 일주일만에 20만 회 넘게 조회됐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H포인트 앱은 모바일에서 100만 회 넘게 다운됐다.

백화점 업계는 온라인 콘텐츠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여름학기를 맞아 메타버스 플랫폼 ‘젭’과 손잡고 총 30여 개의 강좌를 제공했다. 신세계아카데미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메타버스 강좌신청을 받았고, 미술사적인 의미를 알아보고 아트 컬러링을 표현하는 ‘보티첼리의 봄’ 수업 드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고객 수요에 맞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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