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의 스페인 방문에 동행한 신 모 씨에 대해 문제점을 보도한 MBC와 대통령실 사이에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7일 “윤 대통령의 6촌 조카 최 모 씨가 대통령실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고, 왜 언론에서 기사가 안 나오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문제는 한두 명 더 있다는 것”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장 평론가는 7일 KBC광주방송 라디오 ‘백운기 시사1번지’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6촌 조카가 대선 캠프에서 일하고 이후 인수위를 거쳐 대통령실까지 들어간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문제는 한두 명 더 있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 벌어질 것 같아서 걱정이 많다. 친척과, 그리고 되게 가까운 지인과, 뭐 이런 분들. 대통령직 그리고 대통령실이라는 것이 가까운 사람, 많아 같이 봤던 사람, 그리고 친인척들이 채용 된다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 모 씨의 마드리드 동행 사실을 지난 6일 최초 보도한 MBC는 7일에도 이어 “신 모 씨의 아버지는 대형 한방병원의 이사장으로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며, 대통령의 나토 순방 준비를 위한 정부 사전 답사팀에 신 모 씨가 포함돼 대통령실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대통령실은 MBC 보도 이후 언론 제보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후속 보도를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A씨(신 씨)의 순방 참여에 대해 사전에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를 묵살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더욱이 이와 관련한 보도 이후 대통령실이 직원 중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보안 규정을 강화했다는 건 명백한 허위다. 경호처는 지난 6일 대통령실 신규 임용자들을 대상으로 정식 출입증을 발급하면서 보안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이는 순방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신 씨의 마드리드 동행에 대해 이처럼 보도와 반박이 엇갈리는 가운데, 장 평론가의 “더 있다”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대통령과 비선’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