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은⁄ 2022.07.12 17:26:51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6월 30일, 50년 행보를 담은 ‘한림대학교의료원 50년사’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3권으로 구성되어 총 1149페이지에 달하는 본서는 지난 50년간 국민의료수준 향상을 위해 힘써 온 한림대학교 의료원의 발자취와 디지털 첨단기술 기반의 미래의학 선도의 비전을 담았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등 의료원 산하 5개 병원으로 더 익숙한 한림대학교 의료원은 전면부에 있는 병원 못지 않게 산하에서 발벗고 나선 교육기관, 연구기관 등을 통해 의료 및 보건체계 개선에 기여해왔다.
'한림대학교의료원 50년사'에 따르면, 1971년 한국전쟁 등으로 공공의료와 보건체계가 미비할 때 설립된 한림대학교의료원의 과거는 '국민보건 정책의 토대를 세운 데이터셋 정비'로 요약된다. 특히 다양한 연구센터가 보건의료 혁신을 위한 데이터 정비와 의료 실태 개선에 힘써왔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국내 보건의료 실태를 조사분석하고 데이터셋을 마련해 공공의료와 보건정책 토대를 세우고자 1968년 한국의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영양실태를 조사하며 '한국 의과학'이라는 학술지를 매월 약 2,000부를 발간하여 전국에 무료로 배포했다.
또한 1971년 대한병원협회와 공동으로 '병원센서스'를 실시, 2년에 걸쳐 우리나라 전 지역의 20개 병상 이상 269개 병원의 실태를 조사했다. 이 같은 대규모의 장기간 병원 조사는 국내에서 처음이었으며, 지역별 의료혜택의 불균형을 조사해, 국내 보건의료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초자료가 됐다.
1972년에는 ‘임상영양연구센터’를 설립, 영양실태조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여 한국인이 상용하는 식품과 질병과의 관계를 규명하고, 영양 상태를 개선시켜 건강증진에 기여했다.
1965년에는 인구문제연구소를 발족해 서울 영등포구 및 동대문구 지역의 건강상태 및 의료 수혜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는 민간의료 기관 단위에서는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게 착수된 조사로서, 이에 기초해 인구・의료보험에 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입안되었다.
2003년 한림대학교의료원은 디지털 첨단기술의 활용과 의술 혁신을 위해 ‘마이티 한림 (Mighty Hallym)’을 비전으로 삼았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된 마이티 한림 제1, 2기에서는 전자의무기록, 경영정보시스템, 자료 관리 및 자원 관리 등 의료와 경영 전반에 걸친 병원 정보의 디지털 시스템 구축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데이터 연구의 중요성을 앞서 깨닫고 의료 개혁 및 혁신에 힘써온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미래 비전 역시 데이터에 기반한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100년을 향한 비전을 목표로 의료 데이터와 정밀 의학의 구현, 디지털과 AI시대에 적응하는 스마트 병원,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의 기술 특허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융복합시대 미래기술산업을 이끌기 위해 2020년 12월 ‘한림대학교 기술지주회사(주)’를 창립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관계자에 따르면, 기술지주회사는 의료원의 헬스케어 기술과 한림대학교의 융합 분야 연구역량을 응용하여 신기술 중심의 글로벌 첨단 기업을 배출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기술지주회사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기술・특허를 통해 △ 청각기술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 바이오잉크 및 3D프린팅 기반 바이오스마트공장 △ AI 및 VR 응용한 지능형병원 등의 사업화를 추진, 검토하고 있다.
관련해 차흥봉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표이사(전 보건복지부 장관)는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국민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연구소와 의과대학을 설립했다. 민간병원 최초로 임상영양실태, 병원실태, 의료수혜실태 등을 데이터화해 국내 보건의료체계의 주춧돌을 세웠다"며, "한림대학교의료원의 성장은 한국 의료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