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건 지음 / 롤러코스터 펴냄 / 272쪽 / 1만 6000원.
사회선교단체 옥바라지선교센터 사무국장인 저자가 을지OB베어, 아현포차, 궁중족발, 노량진수산시장 등 철거의 현장과 삶의 주요 순간에서 연대하며 맺은 인연들과 나눠 먹은 밥상 이야기를 전한 책이다.
대학교 재학 때 도시 빈민 운동을 시작한 저자는 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장을 거르지 않는다. 폭력에 맞선 피땀과 눈물, 연대하는 이들과 함께한 매 끼니의 밥상이 소중하다고 고백하면서 겨울의 석화, 작은 거인의 잔치국수, 족발집 씨간장과 버려진 곱창 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연대는 결국 서로 관계하는 일이고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또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쫓겨나지 않는 세상, 집이 재산 증식 수단이 아닌 세상”이라며 “언제까지 개발과 자본의 논리로 동네 가게들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낼 건가”라고 되묻는다.
박찬일 셰프는 추천사에서 “깨져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 편에서 싸우며, 그들이 언젠가 다시 밥솥에 불을 넣는 날을 응원해온 이의 음식 이야기”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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