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2.07.25 17:22:29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에 등장한 창원 북부리 팽나무(보호수)에 대한 실제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팽나무 자체가 화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나무의 형태, 수령(樹齡) 등을 근거로 볼 때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처다.
방송이 나간 후 나무를 보러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이 팽나무는 드라마에서는 가상의 지역 '경해도 기영시 소덕동'에 있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에 서 있으며 2015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창원시 보호수)는 주변이 탁 트인 마을 산정에 우뚝 서 있으며, 수령은 약 500년 정도, 수고(나무 높이)는 16m, 가슴둘레 6.8m,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이 27m 정도로, 팽나무 중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
드라마 속에서 이 팽나무는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노거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위기로부터 마을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참고로, 팽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중남부지방에 주로 사는 장수목으로, 마을의 대표적인 당산나무 중 하나이다. 현재,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 단 2건 뿐이다.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이 나무의 역사와 생육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를 현장 조사할 예정이며, 마을 주민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드라마 속 우영우(박은빈) 변호사는 로펌 태산의 태수미(진경) 변호사와 이 팽나무 아래에서 만나 둘만의 대화를 나눈다. 이후 두 사람은 모녀지간임이 밝혀져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