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른바 ‘내부총질 이준석 문자 메시지'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해당 문자 메시지 속의 이모티콘 역시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이모티콘은 ‘핫 체리’라는 이름의 이모티콘 세트 중 “따봉”을 의미하며, 핑크색 체리가 왼손 엄지를 내밀면서 “아주 좋다(따봉)”는 의미를 동작으로 표현하고 있다.
중고차 매물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의 게시판에서 아이디 ‘도리까꿍이’는 ‘설마 윤석열이 이런 이모티콘을?’이라는 제목 아래 핫 체리 이모티콘 모음을 보여주면서 “60대 아저씨가 저런 이모티콘을????? 저건 보통 여자들이 주로 쓰는거 아닌가요? 만약 윤석열이 아니라면… 저 이름으로 저장된 사람은 누굴까?ㅋㅋㅋ”라면서 의아함을 표현했다. 여성들이 많이 쓰는 귀여운 이모티콘을 대통령이 사용했다고 보도된 데 대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심정을 표현한 글이었다.
한편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문자 메시지에서 비난을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27일 조선닷컴의 카톡 질문에 대해 아무런 문자 없이 수돗물로 머리를 식히는 이모티콘만 보내왔다고 조선닷컴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선닷컴 측이 “현재는 머리를 식히는 중이라 입장이 없다는 뜻이냐”고 물었지만 이 대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尹 ‘내부총질 문자’에... 이준석이 보낸 이모티콘, 무슨 뜻?]
이 대표가 보낸 이모티콘의 주인공은 ‘대충 만든 춘식이’다. 카카오톡의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라이언이 냥줍(길고양이를 데려와 키움)했다는 춘식이는 ‘대충 만든 춘식인데요’라는 광고 문구에서 드러나듯, 얼굴 표정이 거의 표현되지 않는 캐릭터다.
길거리에서 고생하다가 인간에게 입양돼 키워지는 춘식이는 이준식이라는 이름과 발음도 비슷한 데다,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 냉수마찰을 하고 있는 모습이라 6개월 징계를 받은 이 대표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해 절묘하게 선택된 이모티콘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