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8.03 14:17:52
오늘 방한 예정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인사와 만나지 않은 채 4일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하고 공동 언론 발표를 한 뒤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용산 대통령실은 3일 펠로시 의장의 방한 일정에 대해 “대통령의 휴가 일정과 겹쳤기 때문에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은 잡지 않았다. 대신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나고 오찬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실과의 일정은 없다”고 기자 브리핑에서 밝혔다.
지난 1일부터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선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을 거치며 각국의 총리 등 정상과 만나 회담을 가졌다. 3일 방한에 이어 찾아갈 일본에서도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이 5일 예정돼 있다.
‘버선발로’ 文 전 대통령 배웅했던 펠로시
미국에서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로 꼽히는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미 시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문 대통령 일행이 미국 하원을 방문해 하원 지도부와 면담을 갖기에 앞서 펠로시 의장은 작년 초 문재인 대통령 내외로부터 받은 연하장을 들어 보이며 “아주 예뻐서 간직하고 있다. 그 안의 내용에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글도 감동적이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문 전 대통령이 하원을 떠나려 할 때 펠로시 의장이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뛰어 의사당 출구까지 쫓아와 문 대통령을 불러 세운 뒤 하원의장실에 근무하는 한국계 2세 보좌관을 문 대통령에게 소개하며 “대통령께 인사를 못 드려 속상해하는 바람에 쫓아왔다”고 말한 일화도 당시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