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덕 지음 / 소명출판 펴냄 / 255쪽 / 2만 원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란,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처럼 내부의 비리를 앞장서서,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면서 고발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책은 내부고발자의 인터뷰를 분석하면서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담론, 공익제보가 부정적인 고자질쯤으로 폄하되면서 발생하는 제도적 어려움, 그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관련자들의 무사유, 무능력, 방관을 통한 이해 추구에 주목한다.
저자는 제보에 대한 조사·수사·소송 과정에서 조직 내 구성원들이 구체적으로 지지하고 재생산함으로써 더욱 커져가는 불법·비리·부정의를 간과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존 연구에서는 사소한 것처럼 인식되지만 실제에선 강력하게 내부고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상황을 살펴본다. 또한 제보자들이 제보 과정을 어떻게 전개하고 그 속에서 어떤 인식의 변화를 겪는지도 주목한다.
저자는 2013, 2015, 2019년에 수행한 제보자들과의 인터뷰, 학술논문, 영상자료, 연극 등의 자료를 활용했다. 제보가 있을 때 부패를 지속시키는 조직 구성원들의 반응과 합리화를 염두에 두고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