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9호 안용호⁄ 2022.08.08 15:51:26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지역 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되며 지친 서민들의 일상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시작되어 15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SEMI 곤충엑스포 2022 예천곤충축제’(이하 예천곤충축제)도 코로나19로 인해 6년 만에 개최됐습니다.
‘살아있는 곤충 세상 속으로’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딱정벌레목 곤충과 나비, 호박벌 등 살아있는 곤충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관련 학술토론회를 통해 곤충의 가치를 알리고 곤충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합니다.
개장일인 지난 6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축제 현장을 방문해 곤충업 종사자들과 곤충산업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현장 간담회에 참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미래 식량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곤충산업의 발전 방안을 참석자들과 나누고, 판로개척 등 사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최근 글로벌 식량 위기, 비건 열풍 등으로 주목받는 대체식품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분야는 대체 단백질입니다. 대규모 동물 사육 없이 혁신 기술로 단백질을 구현하는 것으로 이는 다시 식물 추출, 세포 배양, 발효, 곤충 단백질 등으로 구분됩니다.
이 중 식용곤충에서 곤충 단백질을 추출하는 식용곤충 시장은 최근 일반 식재료로 개발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식용곤충 시장은 18년 4억 700만 달러 수준에서 23년 11억 82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발표된 삼정KPMG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대체식품과 투자 동향’ 보고서 따르면, 한미양행은 2015년부터 식용곤충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퓨처푸드랩은 갈색거저리 유충과 흰점박이꽃무지 유충(굼벵이) 등을 가공 제조한 곤충 단백질로 환자용 파우더, 에너지바, 쿠키, 쉐이크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 문화경제는 특집기사로 대체식품을 포함한 국내의 비건 열풍을 식음료업계·뷰티업계 등으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특히 대체육, 대체생선, 식용곤충 등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활약을 소개합니다.
최근 반도체 공급망 동맹 ‘칩4’의 우리나라 가입을 놓고 말이 많습니다.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미국 주도의 새 판을 짜겠다는 구상인데요. 우리나라가 반도체 생산에서는 세계 최고지만 장비, 소재, 특허 기술이 부족하다 보니 최대 수출국인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눈치를 안 볼 수 없습니다. 정부는 반도체 굴기를 밀어붙이는 중국과 반도체 패권을 쥐려는 미국 사이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까 노심초사입니다.
반면 대체식품 식장은 우리가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미래 산업이자 기회의 땅입니다. 반도체 초강대국을 꿈꾸는 윤석열 정부가 같은 열정과 정책 지원으로 이 분야를 살펴봐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