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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대전환, 핵심 이용자 잃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같은 앱으로 전환, 프로필에 ‘좋아요’ 등 교감 기능 강화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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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예은⁄ 2022.08.09 18:58:16

사진=카카오톡 사이트 캡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올 하반기 대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네티즌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안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프로필 페이지에 '교감 기능'을 강화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올해 78%의 성장성을 보인 오픈채팅은 별도 앱으로 분리해 광고와 전자 상거래를 결합, 새로운 수입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침체로 카카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둔화되자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의 개편안을 들고나온 것이다.

먼저, 국민 메신저로서 이용자를 확대해 온 카카오톡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과 같은 일상 공유 창구로 변모하는 것에 대한 이용자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단순 메신저 기능만 원하는 사용자에게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타인에게 자신의 일상을 평가 받도록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일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은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라고 정의하고, 이 프로필과 상태 메시지 등에 친구가 '좋아요'를 눌러 공감하거나 이모티콘을 붙이는 식으로 상호 교감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남궁 대표의 이러한 판단에는 어폐가 있다.

 

 

카카오톡 프로필 서비스. 사진=카카오톡 사이트 캡쳐


먼저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권리의 침해이다. 카카오톡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보다 대중성을 띈 이유는 상호 교감을 원하는 이용자와 일방 교감을 원하는 이용자를 모두 포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표현하고 그에 대한 공감과 상호 작용을 원하는 소비자는 선택적으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이용함으로써 그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메신저 기능을 목적으로 한 카카오톡에서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고 지인들과 대화로 소통하는 것에 만족하는 이용자들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온라인 채팅공간 속에서도 상호 교감을 강요받게 되는 부작용을 낳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대화 기능이 있지만 이것이 카카오톡을 대체하지 못한 이유도 자신을 노출하고 평가받는 것을 원하는 자와 원치 않는 자를 모두 포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카오톡이 대중성을 띄게 된 본래 목적과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MZ세대가 대부분인 한 커뮤니티 공간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카톡만의 부담스럽지 않은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견과 누군가 나의 프사를 평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행위를 경계한다는 의견에 1천2백 명이 넘는 이용자가 공감을 표시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혹은 디엠을 소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이용한 것인데 이 기능이 생기면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비스. 사진=카카오톡 사이트 캡쳐


또한, 카카오는 월간 활성 이용자가 900만명에 달하는 오픈채팅 서비스를 별도의 앱 ‘오픈링크’로 분리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메신저 플랫폼과 독립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 수익화를 시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 역시 성공 여부는 미지수이다. 오픈 채팅의 활성화 배경은 카카오톡과의 연결성에 있었다. 친구와 카카오톡에서 톡을 하 듯 별도의 앱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하나의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여 대화를 나누는 편의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별도의 앱으로 분리시키는 것은 오픈 채팅 활성화의 주요 성장 요인인 '연결성'과 '편의성'을 끊는 한계가 있다.

남궁훈 대표는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이 오픈채팅 안에서 작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관심사를 근간으로 방이 개설되기 때문에 주제별 타깃 광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니즈를 충족해주는 기능을 갖춘 '밴드'와 같은 경쟁력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이미 존재한다. 밴드와 카카오톡 오픈채팅의 차별성은 카카오톡 내에서 서로가 톡 방 안에서 관심사를 대화를 중심으로 잇는 연결성과 별도의 앱 전환 없이 소통 창구를 활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에 있었는데 이 차별화 된 강점 없이 '오픈링크'서비스가 '밴드'서비스를 상회하는 포지션을 차지하게 될 지 의문이다.

두 변화 모두 '대화'와 '편의'에 집중해 온 메신저 라는 '중요한 본분의 상실'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과도한 상업성 추구로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서의 본분을 잊고 그 본분에 충실해 온 '핵심 소비자'까지 잃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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