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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성비 치킨' 둘러싼 갑론을박, "6990원 당당치킨 응원" vs "상도덕 위반"

홈플러스 '당당치킨' 필두로 롯데마트·이마트도 가성비 치킨 선보여 소비자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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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08.16 10:16:58

모델들이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홈플러스

고물가 시대에 ‘당당치킨’을 필두로 한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호평하고 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준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말복을 맞아 가성비 치킨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하루 동안 당당치킨 후라이드를 전국 매장(밀양·영도점 제외)에서 5000마리 한정으로 5990원에 팔았다. 지난 6월 30일 첫 출시된 당당치킨(국내산 8호 냉장계육 1마리)은 6990원에 판매돼 왔는데 이번 행사에서 추가로 1000원 더 할인했다.

롯데마트 역시 말복을 맞아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한통치킨)’ 1.5마리(기존가 1만 5800원)를 행사 카드로 결제 시 44% 할인된 8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말복 맞이 추가 할인 행사는 없지만, 지난달 초부터 국내산 9호닭 냉장계육으로 만든 ‘5분 치킨’을 9980원에 판매 중이다.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치킨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초복에 당당치킨 5000마리 선착순 4990원 행사를 진행했는데, 준비한 물량이 1시간 이내에 모두 소진됐다. 당시 당당치킨은 이 같은 행사 물량을 제외하고도 정상가에 1만 2200마리가 추가로 팔렸다.

롯데마트의 경우 말복 행사 할인 판매기간 동안 점포당 50통씩, 전국 100여 개 점포에서 준비한 5000통 가량의 한통치킨 행사 상품 물량이 3시간 만에 다 팔렸다. 5분 치킨 출시 이후 지난달 이마트 델리 치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 늘었다.

이처럼 가성비 치킨이 인기인 건 고물가에 ‘치킨 한 마리 3만 원 시대’라 불릴 정도로 닭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BHC와 제너시스BBQ, 교촌에프앤비 등 치킨 3사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 소비자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높아진 치킨값을 비판하며 ‘노(No) 치킨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관련해 ‘제2의 통큰치킨이 되지 않게 가성비 치킨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통큰치킨은 과거, 롯데마트가 한 통당 5000원에 판매한 가성비 높은 치킨이다. 소비자 사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으로부터 할인 자제 요청을 받는 등 사회적으로 논쟁을 일으킨 뒤 사라졌다.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치킨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성비 치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엔 가성비 치킨이 없어지면 안 된다”, “가성비 치킨 가격이 합리적이고 맛도 좋다”, “당당치킨 응원한다”, “이 기회에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은 반성하고 가격 인하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이 소상공인의 설 자리를 더욱 좁힌다는 의견들도 있다. 이들은 “마트치킨은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상도덕 위반이다”, “대형마트가 마음먹으면 소상공인은 먹고 살 길이 없다”, “현실적으로 팔아도 남는 게 없는데, 대형마트마저 이런 식으로 나오면 먹고 살 수가 없다” 등의 의견을 냈다.

치킨산업 구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치킨이나 ‘박리다매’ 패스트푸드인 점은 같은데, 왜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지 깨닫는 일은 한국 치킨 산업의 민낯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홈플러스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가 내는 치킨이 싼 판매가에도 돈이 남는다고 한다. 적게 남기고 많이 팔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프랜차이즈도 박리다매를 위해 창안된 경영 구조”고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사진 = 연합뉴스

이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는 박리다매의 강점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사업 분야인데, 프랜차이즈 치킨은 패스트푸드”라며 “본사가 공급하는 재료와 조리법대로 하면 집에서 밥 한 번 안 해본 아르바이트생도 치킨을 맛있게 튀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수 가맹점포를 기반으로 한 구매력으로 본사가 값싸게 원자재를 확보해 가맹점포에 납품하면 비숙련의 값싼 노동력으로 치킨을 튀게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짜인 게 프랜차이즈 산업”이라며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선 박리다매가 맞다. 그런데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포 입장에선 박리다매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1인 혹은 2인이 운영하는 영세 치킨집은 박리다매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전 세계 맥도날드보다 많다는 한국의 ‘초 영세’ 치킨집은 치킨공화국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먹고살 수밖에 없는 한국 서민의 비극적 상황을 드러낼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치킨 산업 변천사를 보는 일은 버겁다”며 “약육강식의 비열하고 뻔뻔한 자본주의가 관철되는 현장은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다 같이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부터 당당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당일 제조, 당일 판매한다고 해서 ‘당당’이라고 이름 지은 이 상품은 프라이드 기준 1마리 6990원, 2마리에 9900원으로,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돼 소비자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누적 판매량만 32만 마리를 돌파했다.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 개발총괄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말해, 비싼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논란이 가중됐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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