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8.19 11:22:32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18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윤석열 정권의 첫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이원석 현 대검차장과 관련된 검찰 내부 정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간 신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항간에 “바지사장 격의 있으나 마나 한 인물을 임명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검사 출신 대통령에 △한동훈 장관이 사실상 민정수석과 검찰총장 역할까지 모두 맡은 격인지라, 신임 검찰총장의 권한이 많지 않을 것이고, △직전 문재인 정권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대립구도를 형성하면서 국민의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똑같은 양상이 다시 벌어지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이유가 제시됐었다.
그러나 이 변호사에 따르면 이원석 검찰총장 내정자는 검찰 안에서 “한동훈보다 수사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한동훈 현 법무장관(서울대 법대)과 이원석 내정자(서울대 정치학과)는 사법연수원 27기 동기로 ‘동기 중 가장 뛰어난 셋’에 속했고, 그간 검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오면서 경쟁 관계를 형성해 왔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두 엘리트 검사의 희한한 싸늘 말 싸움"
검찰 엘리트 코스 중 하나로 법무부 파견 근무가 있는데, 이명박 정권 시절 한-이 두 검사는 법무부에 동시에 파견됐었다. 이 변호사는 한-이 두 검사와 함께 회식에 참석했던 다른 검사가 전해준 이야기를 “한-이가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도 서로 내가 잘났다고 공격을 주고받는, 즉 뜨거운 싸움이 아니라 싸늘한 싸움을 펼치는 희한한 장면을 처음 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한 법무장관과 동기이면서 경쟁 관계를 형성해온 이 차장검사를 초대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배경에 대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한동훈도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걸 견제하려면 (대통령에게도) 무기가 필요해 자기 사람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을 정점으로 그 아래에 한 장관과 이 총장을 배치하는 삼각형을 형성함으로써 더욱 충성하게 하고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를 보려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분석에 대해 김용민 사회자는 “재밌는 흐름이 됐다”고 반응했다.
이 변호사는 이밖에도 이원석 총장 내정자가 △2017년 이른바 ‘검찰 돈봉투 만찬’ 사건에서 안태근 당시 검찰국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았으며 △2016년 ‘정운호 게이트’ 당시 검찰의 수사 기밀을 연수원 동기인 법원행정처 판사에게 누설했다고 판결문에 적시됐다(경향신문 8월 18일자 [이원석 검찰총장 내정자, ‘정운호 게이트’ 수사기밀 누설 의혹])는 등의 정보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