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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스테핑의 진화 또는 퇴보? … 강인선 대변인의 '기자 지명권' 전면등장

당초의 ‘임의 질문’ 방식 벗어나 ‘손들면 대변인이 지명’ 방식으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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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 2022.08.23 10:52:42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그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강인선 대변인(중앙).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도열한 기자들로부터 즉석에서 질문을 받아 답변한다는 이른바 ‘도어스테핑’ 약식회견이 23일을 기해 새로운 양상으로 달라지는 모습이다. 지난 17일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부터 도입된 ‘대변인의 기자 선택권’이 더욱 전면화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은 원래 기다리던 기자들이 즉석에서 질문을 던지면 대통령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답변이 오히려 오해를 낳으면서 문제시되자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온 뒤엔 일부 변화하기 시작했다. 질문을 받기 이전에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만 마치고 돌아서기도 하고, 모두발언 뒤 “질문 있으십니까”라고 물어 질문을 한두개 받는 식으로 바뀌었다. 종전에 거의 10개에 이르는 질문을 받기도 한 것에 비한다면 ‘모두발언 이후 한두개 질문받기’로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방식으로 바뀐 형태였다.

그리고 이어 23일에는 더욱 큰 변화가 주어졌다. 즉, 과거 ‘먼저 질문하는 기자가 질문권을 가져가는 방식’에서 23일부터는 ‘손을 들어 강인선 대변인이 지목하는 기자가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었다. 그리고 질문도 딱 하나(공석인 교육부, 복지부 장관 인선 관련)만 받았다.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인선 대변인(왼쪽 하얀 테이블 뒤)이 손을 든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부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이처럼 강 대변인이 질문을 지목하는 방식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도입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기자단과 전혀 사전조율하지 않았다’는 전제로 열렸지만, 강 대변인이 기자 지명권을 가지면서 “정권에 우호적인 기자들의 질문만 받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진보 계열 언론사 기자는 손을 들어도 지명받지 못했고, 그래서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꼭 물어져야 하는 질문이 아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는 차원에서 제기된 비판이었다.

그런데, 이런 ‘대변인의 지명권’이 도어스테핑에도 전격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 도어스테핑에서 도전적인 질문이 나올 가능성은 더욱 축소됐다고 할 만하다. ‘뭐든지 질문 가능’에서 ‘선택받아야 질문 가능’ 형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강 대변인의 선택권이 강화된 만큼 앞으로 강 대변인이 얼마나 편향적이지 않게 질문권을 분배할지가 관심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관련태그
문화경제  언론통제  대통령실  윤석열 말투  진보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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