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사랑 페이스북에 올라온 공지 댓글.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돼 대통령 경호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는 한 사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며 방문 일시와 장소, 집결 장소까지 기재했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 때까지 철저히 비공개(경호 엠바고)에 부쳐진다.

용산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경호 엠바고 조건으로 대통령의 일정이 사전 공지되기도 하지만, 행사가 종료돼 대통령실이 엠바고 해제를 하기 전까지는 기사도 쓰지 못한다.

이런 관행과 규칙에 비춰본다면 이번 ‘펜클럽에 세부 일정 공개’는 극히 드문 사건이다.

지난 4월 12일 인수위 시절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의 방문 예정지인 대구의 홍준표 시장은 이 사건이 보도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해산하라”고 일갈했다.

‘건희사랑’ 회장을 지내다 회장직에서 사퇴한 강신업 변호사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은 (김건희 여사와) 교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었다.

세계일보는 이때 김 여사가 지인들에게 ‘강 변호사와 저는 전혀 교류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