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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청와대 화보’ 논란…박술녀 일침 “꽃신만 신으면 그게 한복?”

해당 화보에 일본 디자이너의 의상도 포함돼 논란 더욱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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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2.08.30 10:07:43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출연한 한복장인 박술녀는 청와대 화보 논란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캡처

최근 청와대에서 진행된 보그코리아의 한복 패션 화보에 대한 논란이 끝나지 않고 있다. 이번엔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일침을 놓았다.

28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최근 청와대를 배경으로 진행된 보그코리아의 한복 화보를 집중조명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한복장인 박술녀는 “서양 드레스에다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라며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 갖는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찍은 것이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보그 코리아는 청와대에서 촬영한 한복 화보를 공개했다.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주제의 이 화보는 총 32장으로, 문화재청과 보그 코리아가 협업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영빈관 안에서 찍은 모델 한혜진의 화보. 사진=보그코리아

화보에는 모델 한혜진, 김성희, 김원경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청와대 곳곳에서 다양한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포즈를 선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시도”, “멋진 퍼포먼스다”, “진정 청와대가 국민 누구나 가서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면모해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라는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상징적 공간을, 과반의 국민적 동의 없이 폐쇄한 것”이라며 “폐쇄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개방이라는 허울로 포장하여 역사적으로 단절시켜 버린 것이다. 이러한 권한은 누구도 부여한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상징적 공간을, 과반의 국민적 동의 없이 폐쇄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23일 문화재청은 청와대 보그코리아 화보 촬영 관련 설명자료를 추가 배포하며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동 촬영을 허가했다”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 사업으로 금년 청와대의 개방으로 경복궁과 이어진 ‘왕가의 길’ 등을 주제로 한복 패션 협업 홍보를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또, 협력 매체인 ‘보그지’는 1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패션잡지로 동 잡지에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런 취지에서 기획된 동 촬영이 청와대에서 적절하게 이뤄진 것인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에 대해 문화재청 청와대개방추진단은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사용 허가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영상=유튜브 채널 '탐사기획 스트레이트'(해당 내용은 21분 05초부터)
그럼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박술녀가 화보에 대해 일침을 가한 가운데 해당 화보에는 일본 디자이너인 류노스케 오카자키의 의상도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한편 보그 코리아는 홈페이지에서 해당 화보를 삭제한 상태다. 삭제된 화보가 재공개 될지 여부와 삭제 이유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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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  보그코리아  청와대  화보  박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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