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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컬래버 시대 ①-2] 식품업계, ‘적과의 동침’으로 잠재적 소비자 발굴

'빙그레·오뚜기' 협업 시작으로 삼양식품·CJ·롯데마트 등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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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1호 김금영⁄ 2022.08.31 11:21:58

동종업계 컬래버가 시너지로?

 

파리바게뜨는 삼양식품과 손잡고 ‘불닭페어’를 7월 시작했다.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과거엔 뜸했던 ‘적과의 동침’, 즉 동종업계 간 컬래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타깃층이 비슷하고 방향성도 같아 타 업종 간 협업보다 시너지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의 소비자를 잠재적 소비자로 만드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시발점이 된 건 빙그레와 오뚜기의 협업 사례다. 지난해 2월 빙그레의 과자 제품 ‘꽃게랑’과 오뚜기의 ‘참깨라면’이 빙그레의 과자 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나 주목받았다.

이런 동종업계 컬래버는 특히 식품업계에서 활발하다. 파리바게뜨는 삼양식품과 손잡고 ‘불닭페어’를 7월 시작했다. 삼양 ‘불닭소스’ 특유의 중독성 강한 매운맛을 빵에 반영해 새로운 맛의 조합을 시도했다. 매운맛의 단계를 3단계로 세분화해 매운맛 마니아뿐 아니라 매운맛에 다소 약한 고객까지 겨냥했다.

관련해 8월 7일까지 파바불닭빵을 먹고 매운맛 단계를 인증하는 ‘맵부심 인증 챌린지’도 진행하며 제품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이끌었다. 파바불닭빵 인증샷과 함께 몇 단계의 매운맛까지 도전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개인 SNS를 통해 자랑하듯 업로드하는 방식이었다.

롯데마트는, 롯데리아와 CJ 고메 피자가 만난 이색 컬래버 상품 ‘CJ 고메 X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피자’를 전점에서 8월 단독 출시했다. 사진=롯데쇼핑

처음처럼 소주, 클라우드 맥주와 컬래버한 밀키트 시리즈를 단독으로 선보여 두 달간 3만 개 이상 팔리는 성과를 거둔 롯데마트는, 롯데리아와 CJ 고메 피자가 만난 이색 컬래버 상품 ‘CJ 고메 X 롯데리아 불고기버거 피자’를 전점에서 8월 단독 출시했다.

롯데리아에서 30년 동안 꾸준히 대표 메뉴로 사랑받고 있는 불고기버거가 CJ의 고메 피자를 만나 재해석된 상품으로, 피자에 햄버거 토핑을 더한 이색 컬래버다. 불고기버거 피자 두 조각을 서로 겹쳐 햄버거처럼 먹으면 불고기버거의 맛을 더욱더 강하게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호철 롯데마트 냉장냉동팀장은 “이색 컬래버가 대세인 가운데 롯데리아, CJ 고메 피자의 만남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풍성한 맛에 재미를 더한 차별화 상품으로 MZ세대 고객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CU가 지난해부터 ‘브레드이발소’, ‘위글위글’, ‘NCT-REX’, ‘쿠키런: 킹덤’ 등과 제휴한 차별화 캐릭터 상품들은 올해(1~7월) CU의 캐릭터 컬래버 상품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2배나 끌어올렸다. 사진=BGF리테일

이색 컬래버는 동종업계, 타 업계를 불문하고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업체와의 협업은 제품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한층 높여주는 것은 물론, 매출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까지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U가 지난해부터 ‘브레드이발소’, ‘위글위글’, ‘NCT-REX’, ‘쿠키런: 킹덤’ 등과 제휴한 차별화 캐릭터 상품들은 올해(1~7월) CU의 캐릭터 컬래버 상품의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2배나 끌어올렸다.

올해 초 위글위글 캐릭터가 디자인된 밸런타인데이 상품들은 판매 시작 열흘 만에 완판되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고, 지난 4월 출시된 NCT-REX 컬래버 비빔 우동과 양념 치킨은 해당 카테고리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시즌 3를 선보인 쿠키런: 킹덤 컬래버 빵도 누적 판매량 1200만 개를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검정고무신’의 라이선스사인 ‘형설앤’과 협업해 8월 4일 다양한 한정 패키지상품들을 출시했다. 사진=롯데쇼핑

이색 컬래버 효과를 톡톡히 본 롯데마트는 콘텐츠를 확대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검정고무신’의 라이선스사인 ‘형설앤’과 협업해 8월 4일 다양한 한정 패키지상품들을 출시했다.

 

검정고무신 속 등장인물들이 극 중 맛있게 먹던 바나나, 크림빵, 만두, 자장면 등의 음식에서 영감을 얻어 총 20여 개의 컬래버 패키지 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컬래버 상품들은 컬래버 이전과 대비해 매출이 2배 가량 신장했다.

이에 검정고무신과의 컬래버를 매장과 상품에 한정하지 않고 롯데마트 유튜브 공식계정으로도 확장했다. 롯데마트 유튜브 공식계정에서 공개한 ‘기영이의 행복한 꿈’ 영상은 조회수 1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해당 영상은 기영이가 2022년으로 타임워프를 해 롯데마트 곳곳을 둘러보며 신기해하는 내용으로, 귀엽고 참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기영이, 기철이 형제의 먹방을 볼 수 있는 쇼트 애니메이션도 롯데마트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시청할 수 있다.

그 중 검정고무신의 주인공 ‘기영’이가 즐겨 먹는 바나나를 착안해 기획한 ‘B750 검정고무신 바나나(900g/베트남)’가 돋보인다.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물량 8만 7000개를 모두 소진했다. 추억의 먹거리 ‘산도’와 ‘바나나 우유’ 컬래버 상품의 매출 역시 컬래버 이전 대비 각각 9배, 5배 가량 증가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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