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9.13 10:59:02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5박7일 간 일정으로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길에 오른다.
19일(현지 시간)에는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며,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20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캐나다로 건너가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경제 외교의 기반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이러한 일정을 공개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급 인사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장례식에 참석한 이후 7년 만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6월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따라 현지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는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한일 정상회담의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양자 정상회담이 될지, 아니면 ‘풀어사이드’(약식 회동)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대답했다. 이 같은 답변은 ‘추진 중이지만 성사 안 될 수도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기시다 총리는 영국 여왕 닛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할지는 "징용공(강제노역 피해자) 소송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끝까지 지켜본 후 판단한다"고 전했다.
유엔총회 연설에선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에 대해 “핵 협상에 나서기만 해도 보상을 시작하겠다”는 이른바 ‘담대한 구상’을 내놨지만 이에 대해 북한이 응답하기는커녕 오히려 ‘핵 정책을 법제화’하면서 한 발 더 나아가는 상태에서 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어떤 대북 발언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이 중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비핵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 전체 일정에 동행한다. ‘기타 수행원은 있는지, 김 여사의 별도 행사가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함께 엘리자베스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며 유엔총회에도 동행하지만, 장례식 참석 외에 다른 별도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