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9.26 16:28:17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7일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일본 국장에 참석하면서 한덕수 총리와 일본 현지에서 회담을 가진 뒤 29일엔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로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 5월 방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8월 방한에 이어 미국 내 의전 서열 1, 2, 3위 인사들이 불과 넉 달 새 모두 한국을 찾는 이례적 순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일본 내 일정 중 특이한 것은 28일 일본 반도체 기업 간부들을 초청해 여는 회의다. 이 회의에서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 지원 법(CHIPS: 중국의 대항하는 반도체 관련 법) 및 과학 법안과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 의의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한국에선 '새 영역 개척 한국 여성들' 만나 성평등 논의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일정 중 특이한 것은 29일 열릴 예정인 ‘한국의 각 산업에서 새 영역을 개척한 한국 여성을 만나 성 평등을 주제로 여는 간담회’ 일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평소 자신의 정치적 주제인 여성의 사회 진출과 성평등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지난 23일 미국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밝힌 바 있다.
이 고위당국자는 같은 통화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에서 기시다 일본 총리와 만나 대만 안보 문제에 대한 파트너십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부통령은 (윤 대통령과 회동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간 더 확대되는 경제·기술 협력과 지역·글로벌 현안도 논의한다”고 말했다.
최근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대만 관련 사태에 대한 한국 측의 협력과 함께 바이든 미 대통령이 추진해온 주요 산업의 미국 내 공장 신설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해리스 부통령은 25일(미국 시간) 전용기편으로 워싱턴DC를 출발했으며, 기내 기자회견에서 “미 행정부는 일본의 강화된 군사력과 안보 역할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 관영통신 "미국은 한국에 중국에 맞설 하수인 역할 맡길 것"
한편 중국의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는 26일 “한미 군사훈련과 해리스의 방한은 북한에는 큰 위협이 된다. 북한의 25일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경고 신호”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랴오닝사회과학원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뤼차오는 “해리스의 방문 목적은 미국과 한일 양국 간의 관계 강화로 보인다”며 “미국은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에 묶어두고 한국이 하수인 역할을 하며 중국에 맞서는 편에 서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는 한국의 외교 안보 전략에 맞지 않는다. 이것이 미국과 한국의 차이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