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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 줄리앙 전' 기획한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 “문화예술에도 리드 사격 필요”

장 줄리앙 전시 비롯해 팀 버튼 특별전·애니메이션 전시·오르세 미술관전 등 흥행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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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4호 김금영⁄ 2022.10.13 14:22:54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 사진=김금영 기자

장 줄리앙이 팀 버튼을 넘어섰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시 이야기다. 앞서 9월 12일 막을 내린 ‘팀 버튼 특별전’에 이어 10월 1일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전이 같은 장소에서 개막했는데, 얼리버드 티켓 판매율이 팀 버튼 때를 넘어선 것이다.

이 성과는 지엔씨(Global Network of Culture, GNC)미디어가 지엔씨미디어를 넘어선 것이기도 하다. 두 전시 주최·주관 모두 지엔씨미디어가 맡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시 개최 한 달여 만에 각각 누적 관람객 수 10만, 5만 명을 돌파한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2017)과 ‘미니언즈 특별전’(2019)을 비롯해 디즈니의 일대기를 정리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2019), 예술과 기술의 조합을 내세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2016) 등 흥행에 성공한 굵직굵직한 대형 전시엔 모두 지엔씨미디어가 이름을 올렸다.

장 줄리앙 전시를 감상하고 있는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 사진=김금영 기자

여기에 2000년 블록버스터급 규모로 주목받은 ‘오르세 미술관전’을 시작으로, ‘루브르 박물관전’(2006), ‘퐁피두센터 특별전’(2008)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립 미술관 세 곳의 대형 전시를 한국에 선보여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매 전시마다 흥행과 화제를 동시에 몰고 오는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를 만났다. 본래 그는 1993년 파리5대학에서 국제경제학박사를 받은 경제학 전공자이지만, 유학시절 그림에 매료돼 문화 분야로 눈을 돌렸고, 지엔씨미디어를 설립해 28년 동안 이끌며 국내에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 왔다.

9월 12일 막을 내린 '팀 버튼 특별전' 현장. 사진=지엔씨미디어

- 10월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 전시가 많은 관심 속에 개막했습니다. 이 전시가 열리게 된 과정과 지엔씨미디어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궁금합니다.

“지엔씨미디어에 ‘현재 우리나라에 필요한 전시는 무엇인가?’, ‘지금 사람들의 니즈(needs)는 무엇인가?’를 기반으로 전시를 연구하는 팀이 구성돼 있습니다. 전시가 열리기 전 대상을 선정하고, 전시 유치를 위해 대상자와 접촉하고 기획하죠.

5년 전쯤부터 장 줄리앙 스튜디오와 허재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접촉해 전시를 제안했고, 동의를 받았습니다. 전체적인 전시 제안과 기획은 지엔씨미디어가 맡았고, 전시의 내용은 장 줄리앙 작가와 허재영 디렉터가 채웠어요.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이 후원으로 참여했고요.”

'팀 버튼 특별전'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10년 만에 국내를 다시 찾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지엔씨미디어

- 2018년 ‘아트토이컬쳐’에 마련됐던 부스를 통해 장 줄리앙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땐 전시 부스도 소규모였고, 작가에 대한 관심이 지금만큼 높진 않았습니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전시, 소규모 전시 등은 열려 왔는데, 이 정도의 대규모 개인전은 국내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압니다. 작가의 작업에 어떤 매력을 느껴 전시를 열게 되었나요?

“장 줄리앙 작가의 작업을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뤄지는 전시를 단순히 감성적으로만 접근해 열기는 어렵습니다. 전시 흥행을 위해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사전 조사는 필수입니다. 조사를 할 때 통계 자료도 참고하지만, 수치에만 의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기사나 SNS 등을 통해 수치화되지 않은, 사람들의 반응도 총체적으로 살펴야 하죠.

과거 ‘우리나라 연예인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작품의 작가’가 장 줄리앙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때 장 줄리앙은 현재만큼 인지도가 높진 않았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한 작가였어요. 그 기사를 본 지 얼마 안 돼서 ‘구입하고 싶은데 못 사는 작품’도 장 줄리앙의 작품이라는 기사도 봤고요.

그때 전시를 기획해 약 4~5년 뒤에 선보이면 사람들의 관심도와 작가의 인지도 모두 높아진 지점에서 맞닿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바로 작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고, 이후 작가 측에 전시를 제안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2000년 블록버스터급 규모로 주목받은 '오르세 미술관전' 현장. 사진=지엔씨미디어

- 장 줄리앙 전시 이전에 열렸던 팀 버튼 전시도 많은 관심을 받았죠. 특히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이후 무려 10년 만에 이뤄진 자리였습니다. 개막 초기 전시장에 매일 오픈런이 이어졌어요. 전시 흥행 코드를 읽는 능력이 남다르다고 생각됩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성사된 전시였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처음 전시를 봤을 때 ‘이 전시는 꼭 다시 국내에 열어야겠다’ 생각했어요. 팀 버튼 작가의 인지도 자체가 세계적이고, 작업 세계도 방대해 사람들의 니즈가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전시를 만들 땐 니즈 파악이 항상 중요한데요. ‘현재의 니즈’는 사실 애매한 말이에요. 2022년 10월 ‘사람들이 이런 것을 좋아한다’고 체감하는 니즈는 현재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과거의 니즈예요.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매분, 매초마다 새로운 정보와 의견들이 올라오는 시대에 바로 오늘의 이야기도 몇 시간이 지나면 모두 알 정도로 흔해빠진 화제가 되기 십상이니까요.

그래서 현재의 니즈보다, 앞으로 이런 니즈가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읽는 과정이 중요해요. 감이 아닌, 철저한 조사를 수반해서요. 어떤 날아가는 목표를 맞추기 위해, 그 목표의 진행 방향을 추측하고 그 앞쪽에 겨냥해서 쏘는 걸 리드사격이라 하죠.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리드사격이 필요합니다.”

2016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간담회에 참석한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 사진=김금영 기자

- 장 줄리앙, 팀 버튼 전시 모두 DDP에서 마련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것도 트렌드예요. 전시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전시 장소가 가진 특수성도 중요해요. 전시장이 떡하니 홀로 존재하는 것보다 주변에서 쇼핑도 할 수 있고, 맛집도 있으면 유동인구가 많죠. 이런 유기적 관계가 있는 전시장이 좋아요. DDP는 이런 점을 잘 갖췄습니다.”

- 미술계에서 애니메이션 전시가 흔하지 않던 시기에 연달아 드림웍스, 픽사, 디즈니 특별전을 선보인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전시 규모가 굉장히 컸어요.

“주요 전시 타깃층을 확실히 세운 전시들이었어요.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전시 주요 타깃층은 어린이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전시들은 어릴 때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보고 성장한 20~30대 성인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어요. 현재 우리나라 전시의 주요 관객층이기도 하죠.

픽사 전시의 경우 한국 전시에 앞서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두 달 동안 전시가 열렸는데, 미술관 위치가 좋지 않았고 전시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35만 명이 전시를 찾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미리 체감할 수 있었죠.

전시 제안을 하자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모두 ‘이런 대규모 전시는 만들어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어요. 디즈니 전시는 디즈니 스튜디오 아티스트들이 손수 만들어낸 핸드 드로잉, 콘셉트 아트, 3D 모형, 30여 개의 영상 콘텐츠까지 500여점에 이르는 작품들을 선보였고요. 드림웍스 전시는 호주영상센터(Australian Centre for the Moving Image, ACMI)에서 열렸던 전시를 국내에 유치한 건데, 호주보다 규모를 3배 정도 키웠죠.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성인은 어릴 때보다 애니메이션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넓어졌을 텐데, 이 방대한 애니메이션의 역사들을 소규모 전시로 선보여서는 관객층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오랜 기간 미술관, 전시기관 등과 협의해 퍼즐을 맞춰 나가는 방식으로 전시를 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 뿌듯했습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2017)은 전시 개최 한 달여 만에 누적 관람객 수 1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김금영 기자

- ‘프랑스를 사랑하는 전시 기획자’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립 미술관들의 대형 전시를 국내에 선보이는 데에도 주력했습니다.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예술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프랑스 국가 최고훈장인 레지옹도뇌르도 수상했고요.

“전시를 열 때 정확하게 니즈를 타깃층해야 하는 전시와, 살바도르 달리와 같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관심을 갖고 원하는 전시가 있어요. 고전 작가의 작품이 주는 감동적인 메시지들을 전해주는 전시 또한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고전 작가들 중에서도 정말 작품세계가 좋은데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있었어요. 특히 프랑스 작가들이요. 2000년 덕수궁미술관에서 오르세 미술관 전시를 대규모로 기획할 땐 경제위기 직후라 전시의 성공을 점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어요. 프랑스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죠.

지금은 라울 뒤피 작가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색감과 선으로 프랑스에서는 유명하지만,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예요. 팬데믹 그리고 전쟁 등의 여파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까지 여러모로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2019년 진행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현장. 디즈니의 대표작인 '겨울왕국' 관련 콘텐츠가 전시돼 있다. 사진=김금영 기자

- 프랑스 미술에 특별히 애정을 가진 이유가 있나요?

“젊은 시절 프랑스에서 공부했어요. 1993년 파리5대학에서 국제경제학박사를 받고 어린 나이에 연구교수를 하며 학생들도 가르쳤죠. 1980년대 초에 프랑스에 갔는데 당시 현지에 한국인이 거의 없다시피 했어요. 약 10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았는데, 많이 힘들고 외로웠죠.

그 힘든 시기 미술이 제 도피처가 됐어요. 사실 프랑스에 가기 전엔 미술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프랑스에서 학교를 가다보면 오르세 미술관이 있었고, 학생은 공짜여서 자주 갔어요. 논문은 퐁피두센터 도서관에서 썼죠. 프랑스는 그냥 평범하게 길을 걸어도 눈과 발 닿는 모든 곳에서 문화예술을 흔히 접할 수 있는 나라였어요. 사는 나라가 달라도, 언어가 달라도 예술이 주는 감동은 동일했죠.

힘들 때마다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그림도 보고, 혼자 머릿속에서 고흐, 모네와도 친구하고 그랬어요. 당시 접한 라울 뒤피 작가의 작품 포스터 한 장은 제 방에 10년 동안 걸려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미술이 제게 유일한 위안과 안식이었죠.

그렇게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와서 경제 분야 연구소에도 들어가고 강의도 나가기 시작했는데, 잘 적응하지 못했어요. 프랑스에서 교수 생활하던 생활과 한국에서의 시스템 사이 괴리가 느껴져 멀미를 하는 느낌이었죠. 그때 ‘내가 어떻게 사는 게 더 행복할까?’,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 고민하다가 제 삶에 위안과 안식을 줬던 문화가 떠올랐고, 그 길을 걷기를 택했어요. 이후 1993년 미술 관련 일을 하는 지엔씨미디어, 그리고 출판 저작권 관련 일을 하는 임프리마 코리아를 설립했습니다.”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는 '오르세 미술관전'을 시작으로, '루브르박물관전'(2006), '퐁피두센터 특별전'(2008)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립 미술관 세 곳의 대형 전시를 한국에 선보여 왔다. 사진은 오르세 미술관전 현장 이미지. 사진=지엔씨미디어

- 프랑스와의 인연이 꽤 깊네요. 그런데 다른 나라들도 많은데, 왜 굳이 프랑스 유학을 택했었는지 궁금하네요.

“1980년대 초엔 사람들 대부분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그래서 너무 진부하게 느껴졌어요. 반면 당시 프랑스는 아직 미지의 세계와도 같아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사람들이 프랑스 전시를 국내에 많이 선보이는 이유를 묻는데, 솔직히 당시 제가 아는 게 프랑스 미술밖에 없었어요. 미지의 세계라고 여겼던 곳에서 미술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프랑스 전시를 선보일 수 있었죠.

처음에 프랑스 관련 전시를 기획했을 때 자본이 어마어마하게 들었어요.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였는데, 웬만한 강남 빌딩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 전시에 들어갔습니다. 주변에서 ‘무모하다’고 많이들 말렸는데, 결국 전시는 성공했어요. 프랑스에서 제가 받았던 감동과 안식을 한국에서도 공유하고 싶었는데 이 바람이 통해 기뻤습니다.”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는 2018년 프랑스 국가 최고훈장인 레지옹도뇌르를 받았다. 사진=지엔씨미디어

- 전시 기획 그리고 삶에서 ‘행복’과 ‘즐거움’의 가치를 크게 둔다고 느껴지네요.

“과거 ‘blissful life(행복한 삶)’ 글자가 적힌 셔츠를 입고 다녔어요. 솔직히 프랑스를 갔던 이유 중 하나도 즐거움이었어요. 파리에 가면 즐기고 놀 게 많을 것 같았거든요. 정작 프랑스에서는 박사 학위를 받기 전까지 시험 때문에 방학을 전부 공부하는 데 투자해야 했지만요.

뭐든 즐겁게 해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회사 직원들에게도 ‘기왕 일할 거 즐겁게 하자’고 해요. 회사 슬로건도 있어요. ‘불행한 자여, 회사를 떠나라’고. 아침에 일어날 때 회사에 가는 게 정말 괴롭다면, 다른 것을 해보는 게 좋을 거라고 권고하기도 해요. 즐거움과 행복은 많은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니까요.”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는 1993년 파리5대학에서 국제경제학박사를 받은 경제학 전공자이다. 하지만, 유학시절 그림에 매료돼 문화 분야로 눈을 돌렸고, 지엔씨미디어를 설립해 28년 동안 이끌며 국내에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 왔다. 사진=김금영 기자

- 올해 한국에서 프리즈, 키아프가 공동 주최되고, 여러 굵직굵직한 대형 전시가 열리는 등 한국 미술이 점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전시사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요?

“구분이 필요한데요. 미술계가 중심이 되는 순수 아트마켓이 있고, 블록버스터 형태의 전시는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라고 생각합니다. 공통점은 사람들의 삶속에 가깝게, 피부에 와 닿는 예술의 힘이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가능하면 더 즐겁고 행복해지기 위해 시간을 점점 더 쏟고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도 전시사업에 대한 니즈 자체가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성장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 봅니다. 물론 철저한 준비와 이로 인해 쌓인 노하우가 전제조건이고요.

국공립기관과의 윈윈전략도 필요합니다. 국공립기관과 일반 전시회사 모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둡니다. 따라서 서로 경쟁하기보다 상생, 공생하는 관계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더 좋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 줄리앙 작가의 첫 회고전 '그러면, 거기'전 현장에서 만난 홍성일 지엔씨미디어 대표. 사진=김금영 기자

- 앞으로 또 선보이고 싶은 전시가 있나요?

“분석도 중요하지만, 이런 걸 모두 떠나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과의 만남이 한국에서 더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준비 중인 라울 뒤피의 전시도 그 일환입니다. 이 길을 걷기 시작하고 처음 전시를 준비할 때 ‘내가 느끼는 것들이 우리나라 국민 정서와 맞을까, 안 맞을까’가 가장 힘든 질문이자 물음표였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감명 받고, 사랑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앞으로 활발하게 소개해나가고 싶습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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