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10.13 11:45:55
윤석열 대통령의 고등학교 후배인 해양경찰청 간부가 대통령실 출장 중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의 수사 결과가 뒤집혔다는 주장을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내놓은 데 대해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 의원은 해경이 지난 6월 16일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서해 피살 사건 수사의 월북 판단을 번복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에 파견 근무 중인 A 총경(54)의 역할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A 총경은 서울 충암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윤 대통령과는 고교·대학 선후배 사이다. 올 1월 해경청 형사과장을 맡게 된 A 총경은 이어 지난 3월에는 해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올해 6월 8일부터 7월 14일까지 대통령실에 출장을 갔고, 7월 15일부터는 현재까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서 파견 근무 중이라고 위 의원은 설명했다.
위 의원은 A 총경의 대통령실 출장 후 8일 만인 6월 16일 해경이 월북 판단을 번복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사실에 주목했다. 위 의원은 해경의 대통령실 파견자가 보통 국가안보실에서 근무하는데 국정상황실에 배치된 것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국민들은 윤 대통령과 사적 인연이 있는 해경청 (당시) 형사과장의 청와대 파견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볼 것 같다”며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라도 이 수상한 파견에 대해 대통령실과 해경의 명확한 소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정상황실은 현재 안보 및 대북 관련 업무를 하고 있지 않다. 해당 행정관은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에서 해상 분야 재난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이다. 국정상황실은 지난 6월 8일, 재난 관리 업무 강화 차원에서 ▲육상 분야 재난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소방 분야 1명 ▲해상 분야 재난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해경 인력 1명을 보강한 바 있다. 언급된 해당 행정관의 출장 근무(6월 8일~7월 14일)는 소방 행정관과 함께 신원조회를 위한 통상적 절차에 따른 것으로, 신원조회 이후 파견근무 조치됐다”며 “위성곤 의원실이 제기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