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5호 이윤수⁄ 2022.11.08 15:07:04
2022년, 더욱 커진 규모로 '지스타 2022'가 돌아왔다. 이번 행사는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공식 슬로건인 ‘The Gaming Universe, 다시 한번 게임의 세상으로’는 ‘지스타’라는 게임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게임들을 탐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제2전시장 3층까지 확대된 BTC관을 통해 일반 참관객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큰 규모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표현했다. 참가 부스도 총 2521개로 지난해 대비 약 2배 확대됐다. 이곳에 게임사와 게임 이용자, 게임을 위한 모든 것이 총출동한다.
이번 '지스타 2022'에서 참가하는 각 게임사들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어디에서도 이 많은 게임들을 한꺼번에 보긴 힘들다.
화려한 '귀환' 넥슨, 출품작 9종 공개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지스타에 참가하는 넥슨은 올해 메인 슬로건을 ‘귀환(歸還)’으로 정했다. ‘귀환’은 2019년부터 신작 게임 개발 전략을 ‘선택과 집중’으로 바꾸고 초심으로 돌아가 재미에 집중해 개발해온 게임들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인다는 넥슨의 의지를 담고 있다.
부스 또한 오롯이 게임의 재미 체험에 집중해 설계했다. 단일 최대 규모인 300부스로 구성된 시연존은 압도적인 크기의 중앙 LED를 중심으로 데칼코마니 형태로 제작됐다. 2단까지 확장해 560여 대의 시연기기를 설치해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넥슨은 올해 지스타 현장에서 역대 처음으로 콘솔 시연을 선보인다.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PS5와 PC로 선보이고,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는 닌텐도 스위치로 제공한다. 원작 고유의 생활 콘텐츠를 현대화해 제공하면서도 전투, 모험에 더욱 공을 들인 ‘마비노기 모바일’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내년 1월 12일 글로벌 프리시즌 오픈을 예고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와 모바일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 넥슨은 콘솔에서 새롭게 태어난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신작 ‘프로젝트 AK(Arad Chronicle : Kazan)’의 첫 트레일러 영상을 현장 공개하며 원작 세계관에서 약 800년 전을 거슬러 올라간 또 다른 ‘던전앤파이터’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원작의 14년 전 배경에서 펼쳐지는 차세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의 자유도 높은 8방향 전투 등 실제 플레이를 담은 영상도 선보인다.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등 신작 출품
넷마블도 이번 지스타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신작 4종을 선보인다.
‘나 혼자만 레벨업:ARISE’는 전 세계에서 누적 조회 수 142억을 기록하며 글로벌 인기 웹툰으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다. 이용자들은 웹툰 주인공인 성진우가 되어 전투를 하고, 레벨업을 통해 다양한 스킬과 무기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 원작 핵심 요소인 그림자 군단을 육성하고, 강력한 헌터들을 길드원으로 모아가는 부분도 심도 있게 구현될 예정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넷마블은 웹툰 원작 IP 기반의 스토리 모드와 게이트 보스 처치 시간을 놓고 경쟁하는 타임어택 모드, 주인공 성진우 외 다양한 헌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게이트 모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공개될 ‘아스달 연대기’는 낮과 밤, 기후 변화에 따른 플레이와 연맹 및 3개 세력 간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 및 협력 등 실제 그 세계를 살아가는 심리스(Seamless) 오픈월드 MMORPG로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스튜디오 드래곤과 함께 ‘아스달 연대기’ 시즌 2부터 IP 공동 개발에 참여하며, 드라마 작가와 협업해 확장된 세계관 기반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스타에서는 ‘아스달 연대기’의 서사를 체험할 수 있는 시나리오 모드와 3개 세력이 맞붙는 대규모 전투 ‘개척전’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3인칭 슈팅(TPS)과 MOBA 장르가 혼합된 PC 게임으로, 두 팀이 서로의 기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전투가 진행된다. 이 게임은 MOBA 장르의 핵심인 ‘전략’을 정점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직관적이고 빠른 템포의 TPS적 전투 경험을 선사한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이번 지스타에서 핵심 게임 모드인 5:5 대전을 선보이고, 현장 이벤트를 통해 e스포츠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PC 게임으로 제작 중인 ‘하이프스쿼드’는 미래 도심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배틀로얄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유통 플랫폼 스팀(Steam)과 에픽게임즈 스토어(Epic Games Store)를 통해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다양한 무기를 선택해 근접전 위주로 진행되는 3인 스쿼드 전투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최대 60인(20스쿼드)이 동시에 경쟁하여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스쿼드가 우승을 차지하는 배틀로얄 모드와 두 팀으로 나뉘어 상대 진영을 폭탄으로 파괴하는 터치다운 모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넷마블관은 100부스 규모, 총 160여 대의 시연대와 오픈형 무대로 구성된다. 현장에서는 캐릭터 인기 투표, 승부 예측, 코스플레이, 스탬프 미션, 인플루언서 대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네오위즈, 글로벌 기대작 'P의 거짓' 공개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이다.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과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각색한 독특한 세계관, 뛰어난 액션성 등으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흥행 기대감이 이미 고조된 상황이다. 현재 콘솔 및 PC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2023년 출시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 11월 최초 공개된 인게임 영상이 총 조회 수 100만 회를 넘어서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네오위즈는 '지스타 2022' 전시(B2C) 부스 조감도를 7일 공개했다.
일자 형태의 개방형 구조로 제작된 네오위즈 부스는 지스타 2022에 단독 출품하는 글로벌 기대작 ‘P의 거짓’을 직접 체험하고,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네오위즈는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를 새롭게 각색한 P의 거짓 속 배경과 각종 게임 설정을 부스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폐허가 된 도시 ‘크라트’, 빛이 새어 들어오는 거대한 아치형 창문, 크라트 박람회장 및 기차역 등을 설치해 프랑스 파리를 스산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연출, 소울라이크 장르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완벽 구현했다.
부스 전면 중앙에는 피에타를 연상케하는 거대 석상을 비치하고, 공중에는 피노키오 석상을 띄워 역동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석상을 중심으로 총 50대의 PC로 구성된 게임 체험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P의 거짓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P의 거짓 총괄을 맡은 최지원 PD는 “모두가 다 아는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각색한 독특한 세계관과 사실적인 그래픽, 화려하지만 섬세한 액션 등이 세계적인 주목을 끄는 비결인 것 같다”며 “P의 거짓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만족시킬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티저 페이지 오픈, ‘가디스오더’ ‘아레스’ ‘에버소울’ 신작 공개
‘지스타 2022’ 티저 페이지를 오픈한 카카오게임즈는 액션 RPG ‘가디스오더’와 대작 MMORPG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 수집형 RPG ‘에버소울’까지 총 3종의 타이틀을 첫 공개한다. 티저 페이지를 통해 각 게임의 콘셉트 아트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가디스오더’는 레트로 스타일의 아름다운 도트 그래픽과 수동 조작의 매력이 담긴 횡스크롤 액션 RPG로, 화려하면서도 손맛이 느껴지는 액션을 모바일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누적 2,500만 건을 기록한 ‘크루세이더 퀘스트’의 개발사인 로드컴플릿의 신작으로, ‘그라나도 에스파다’ 개발에 참여했던 정태룡 PD가 지휘봉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아레스’는 전 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게임사 세컨드다이브에서 개발 중인 대작 MMORPG다. 다양한 타입의 ‘슈트’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진행하는 전략적 전투와 입체적인 게임 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고, 논타겟팅 액션과 몰입도 높은 세계관, 콘솔 게임 못지않은 고퀄리티 그래픽을 보여줄 전망이다.
‘에버소울’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중세 판타지의 퓨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수집형 RPG로, 적과의 상성을 맞춘 나만의 덱을 구성해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매력을 가진 정령들과의 데이트로 유대감을 높이는 ‘인연 콘텐츠’가 대표적인 특징이다. 개발사 나인아크는 10년 이상 경력의 개발진들로 구성됐고, 과거 ‘영웅의 군단’ 등을 선보이며 개발력을 인정받았다.
또 다른 즐길 거리, 게임 코스프레 어워즈!
게임을 즐기다 보면,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위용을 뽐내는 캐릭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각종 의상과 무기 등 다양한 아이템과 장비로 꾸민 캐릭터들을 활용해 게임 이용자들이 옷을 따라 입고 꾸미기도 한다. 뛰어난 코스어들이 있기에, 코스프레 어워즈도 즐겁다.
매년 사람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코스어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자신도 즐기면서 주변 게임 이용자들에게도 재미와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이번 '지스타 2022' 게임 코스프레 워어즈는 지난 10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았고 열띤 참가자들 속에 본선 진출자가 정해졌다. 본선 진출자는 게로로, 겟겟, 란하, 로악귀, 리얼코스, 애기븝미, 이수, 이장, 전직솔저, 지스타초행파밍팟, 카키네로, 팀더핸드 등 12팀으로, 이 중 란하는 2021 코스프레 어워즈에서 로스트아크 일리아칸 코스프레로 2위, 2020 코스프레 어워즈에서 히어로즈오브더스톰 영원의 불멸자 3위를 수상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
'데빌메이크라이' 카미야 히데키, '파이날판타지' 이사무 카미코쿠료 등 스타 개발자들 출연
게임과 게임 캐릭터를 만드는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번 '지스타 2022'에서는 평소 만나고 싶었던 개발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가슴 뛰는 기회가 제공된다. 지스타의 핵심 부대행사로 자리 잡은 ‘G-CON X IGC 2022’ 컨퍼런스가 바로 그 자리이다.
11월 17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는 온라인, 콘솔, 모바일 게임, 인디,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와 주제의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올해 컨퍼런스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GDC, 일본 CEDEC 등 해외 유수의 컨퍼런스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화려한 연사 라인업이다. 특히 일본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스타 개발자 다수가 강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먼저 '바이오하자드 2', '데빌메이크라이', '오오카미', '베요네타' 시리즈 등을 개발하며 액션게임의 장인으로 평가받는 플래티넘게임즈의 카미야 히데키가 2020년 온라인 컨퍼런스에 이어 올해는 강연자로 직접 지스타 현장을 방문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명작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아버지 캡콤의 ‘츠지모토 료조’, '사일런트힐'과 '그라비티 러쉬' 시리즈의 보케 게임 스튜디오의 토야마 케이이치로, '귀멸의 칼날 : 히노카미 혈풍담'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를 기반으로 특색 있는 게임을 개발해 온 사이버커넥트2 의 마츠야마 히로시 대표도 강연을 준비한다.
최근 개최됐던 도쿄게임쇼 2022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의 사랑을 받았던 '와룡 : 폴른다이너스티'와 '인왕' 시리즈로 유명한 팀 닌자의 수장 야스다 후미히코, 다수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선보였던 아트 디렉터 이사무 카미코쿠료의 강연도 올해 컨퍼런스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서구권 개발자가 이번 컨퍼런스를 위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최고 개발 책임자 스티브 파푸트시스, '디트로이트 : 비컴 휴먼' 등을 통해 인터랙티브 게임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되는 퀀틱드림의 데이비드 케이지 CEO도 연사로 참가 할 예정이다.
'지스타 2022'를 앞둔 강신철 조직위원장은 “당초 목표로 한 지스타의 완전 정상화와 일반 참관객들을 위한 BTC관 확대 정책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가해 주신 게임업계 관계자 모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스타가 2년간 구축한 방역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두가 안심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 문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