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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박형준 부산시장 “시민행복도시 내면 갖춘 ‘글로벌 허브 도시’ 만들 것”

물질적 풍요보다 따뜻한 공동체 지향...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총력과 함께 기업 유치로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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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35호 이선주 기자(CNB뉴스 부산)⁄ 2022.11.09 09:17:36

취임 100일 첫 인터뷰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최원석 기자(CNB뉴스 부산)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4·7 보궐선거에 이어 올해 6·1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표 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박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부산발전을 이루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민선 8기에 들어서자마자 ‘민생경제 안정 대책’을 마련·시행하고,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전국 최초 럭키7하우스 사업, 부산희망더함아파트 공급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면서 시민 경제안정과 주거복지에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었다. 특히, 최근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BTS 부산 콘서트도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직접 해외 각지를 돌며 유치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0월 취임 100일을 맞아 시장공약 실천 계획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민선 8기 시정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갈 추진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박 시장은 인터뷰에서 “행복지수가 높은 아일랜드의 더블린의 경우 행복한 이유가 ‘함께 사는 사람이 좋아서’라고 한다. 아무리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도시가 된다 해도 따뜻한 공동체가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민선 8기 부산시정은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시의 외형을 갖춰나감과 동시에 따뜻한 공동체가 살아있는 ‘시민행복도시’의 내면을 갖춰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6월 15일 오전 7시 롯데호텔 서울 3층에서 열린 한국국제물류협회 조찬포럼에서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 5가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 취임 100일이 지났다.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위한 6개 도시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간 주요 성과가 궁금하다.

“‘시민 행복’이라는 최고의 시정가치를 실현하고 부산의 곳곳에서 ‘혁신의 물결’이 일어날 수 있도록 시정의 기틀과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첫 조직개편과 인사 등 민선 8기 시정을 이끌어갈 추진 체계를 갖추고, 구체적인 로드맵인 시장공약 실천 계획 수립도 마쳤다.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각 분야별 핵심과제 발굴과 본격 추진의 기반도 마련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해외 교섭 활동과 기반 사업들을 본격화해나감과 동시에 영어 하기 편한 도시 조성 전략 등을 마련했다. IBM, 영국 아비바 등 디지털 첨단산업 분야의 투자유치를 끌어내며 ‘디지털 혁신도시’로의 대전환을 본격화했다. 또한 부산창업청과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 등으로 ‘아시아 최고의 창업·금융 중심도시’ 도약의 핵심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 외에도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 글로벌 미식 관광도시 조성 전략 수립 등으로 문화관광 분야를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15분도시’ 모델 타운이 될 ‘HAPPY챌린지’ 1차 사업을 추진하고, 부산 수소 산업육성 기본계획 수립, 해상스마트시티 민간합동 TF를 구성하는 등 저탄소 그린도시, 시민행복도시로의 도약도 준비해오고 있다.”

지난 6월 21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엑스포 2차 경쟁 PT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상황은 긍정적인가?

“엑스포 유치 결정까지 1년 남짓 앞두고, 국제박람회기구(BIE) 170개 회원국 대상 유치교섭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 특사단을 꾸려 중남미와 일본 출장을 다녀와 엑스포 개최도시의 장으로서 직접 해외 교섭에 나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새 정부 들어 국정과제로 선정되고 국가적 외교 역량을 쏟고 있으며, 특히, 10대 기업과 여러 대기업도 각기 특색을 살려 전 세계 대상 유치전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남은 3차례의 경쟁 PT와 BIE 현지실사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의 필수 절차인 현지실사에서는 정부 유치위원회와 함께 대응 TF를 공동으로 운영해 유치계획서에 대한 전반적인 브리핑, 부산의 유치 열기 등 개최가 준비된 부산시의 도시역량을 현지 실사단에게 보여줄 것이다.”

-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이 지속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진척 상황과 목표·실현 방안은?

“가덕도신공항은 올해 4월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국가정책사업으로 확정되는 큰 성과를 이뤘다. 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 개항을 목표로 공기단축을 위한 최적공법과 사업시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패스트트랙 추진에 합의하고, 지난 10월 착수한 기본계획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기 개항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시가 제안해왔던 부유식 공법과 기존 매립식 공법, 그리고 사업추진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하고 심도 있게 검토해 공사 기간이 최대한 단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남부권 관문 공항의 건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통해 부산과 남부권의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부울경 특별연합을 공식 파기하고 경제동맹과 행정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부산시의 입장과 향후 추진 방향이 궁금하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실효성과 효율성에 대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출범이 어려워 추진을 중단하는 것으로 3개 시도지사가 합의했다. 3개 시도지사는 부울경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발전 축으로 만들어 나가고, 초광역 협력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초광역 경제동맹은 특별연합을 통해 추구하기로 했던 기능을 수행하고, 초광역 협력 사업 발굴과 함께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 예산 확보에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3개 시도지사가 공동 회장을 맡게 되며 우선 우리 시에 전담 사무국을 설치하고, 각 시도에서 3명씩 직원을 파견해 운영할 예정이다.

행정통합은 시도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며, 특별법 제정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 행정체계 개편 등 여러 문제를 조율하는 과정도 논의 여지가 많을 것이다. 앞서 대구·경북,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실패 사례를 충실히 검토해 현실적인 방향을 차근차근 잡아나가도록 하겠다.”

- 수도권 집중, 지역소멸에는 ‘지역 청년인구 유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부산시의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설명해달라.

“여전히 연간 1만여 명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들이 일자리 때문에 부산을 떠나고 있지만, 일자리가 부산을 떠나는 이유의 전부라고 보기는 어렵고, 다충적이고 복잡한 사회 문제들과 맞물려 있다.

이에 우리 시는 청년통합 플랫폼인 ‘청년G대’를 구축했으며,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시정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부산이 바뀌려면 대학이 변화를 주도해야 하며, 대학과 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산학협력 총괄 플랫폼인 ‘지산학 협력센터’를 개소했으며, 올해는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과 미래산업 성장 지원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일자리, 주거·생활, 문화·활동, 참여·권리 4대 분야에 1959억 원을 투입해 ‘청년G대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청년이 필요한 정책을 실제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책 체감도를 제고해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는 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은 조직의 반대도 있는데…

“산업은행 조속 이전에 대한 지역 여론이 확산하는 반면, 산업은행 노조와 수도권 일부에서는 반대 여론이 지속되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 등에서는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되면, 정책 금융기능이 축소되고, 국가경쟁력을 떨어트린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원활한 부산 이전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지원단’을 구성하고, 이전 부지 및 사옥 건립, 임직원 주거·정주 환경, 교육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 차질 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산업은행법 제4조의 조속한 개정을 위해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산업은행,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

지난 8월 25일 IBM 퀀텀 KQC 허브 부산센터 개소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 기업 투자유치가 활발하다. 기업 유치를 위한 부산시의 노력은?

취임 이후 총 81개 사와 투자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해 4조 7037억 원 투자, 1만 3980명 고용창출 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항만, 공항, 철도 연결이 가능한 유라시아의 관문을 조성하고, 기업수요에 맞는 다양한 투자 입지를 확보했다. 더불어 21개 대학, 344개 연구기관을 통해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유형별 맞춤형 인센티브를 최대 390억 원 지원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신기술 및 IT 기술 교육과 디지털·데이터 산업 인재 양성에도 선제적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파워반도체, 의료 바이오, 수소산업, CCUS 등 그린 스마트 미래를 여는 새로운 신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수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술 강소기업을 발굴해 대기업과 연계하는 등 업종별 타깃을 정해 대기업, 협력사, 수요기업 동반 유치에 나선다. ‘부산형 지산학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확보 및 기업 직무연수 기반의 인력을 양성하는 등 지역대학은 살리고, 청년은 돌아오고, 기업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5월 12일 6·1 지방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이선주 기자(CNB뉴스 부산)

- 관광도시 부산은 사계절 내내 찾기 좋은 도시로 인기다. 추천하고 싶은 관광지가 있다면….

“글로벌 허브 도시를 지향하는 ‘15분 도시’ 부산은 전 세계 여행자의 취향을 골고루 만족시킬 풍성한 관광콘텐츠를 갖춘 역동적인 국제관광도시다.

낙동강 하구, 금정산, 태종대, 오륙도 등 20곳의 지질명소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7개의 바다는 서로 다른 개성으로 사계절 내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는 7개의 해안 교량 역시 고유한 특징으로 부산의 야경을 밝히고 있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축제의 도시이기도 한 부산은 부산불꽃축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G-STAR 등 연중 흥미롭고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도시다.

이 외에도 뛰어난 의료진을 겸비한 5000여 개의 의료기관이 있는 의료관광 분야 한국 1위 브랜드 도시로서 하이엔드 휴양시설과 테마파크 등 국제 관광도시 부산의 대표 관광단지인 오시리아 인근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가 곧 개소될 예정이다.

부산은 국제공항, 국제여객터미널, 고속철도 등 편리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세계 5대 국제회의 도시로 인정받은 세계적인 MICE 도시이며, 2030세계박람회 유치와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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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  부산세계박람회  글로벌허브도시  BTS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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