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11.09 10:21:27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김대기 비서실장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한 질의를 하던 중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노트에 쓰는 장면이 이데일리의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두 수석이 국감장에서 퇴장되는 사단이 일어났다.
이데일리는 ‘웃기고 있네’ 문구가 강 수석의 노트에 적힌 것을 촬영했으며, 강 수석의 왼쪽에 김 수석이 앉아 있어 김 수석이 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수석이 바로 ‘웃기고 있네’ 글자를 지우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가 온라인에 뜨자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경악스러운 기사를 봤다. 누구인지 밝혀 퇴장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국회 모독”이라며 작성자 확인을 요청했다.
운영위원장인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누가 쓰신 거냐”고 묻자 강 수석과 김 수석이 동시에 일어났으며, 두 수석은 발언대로 나와 굳은 표정으로 머뭇거리다가 “물의를 빚어 정말 죄송하다. 강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적은 것이 제가 지웠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단연코 이 부분이 위원님 발언이나 국감 상황 관련해 진행된 것은 아니며, 개인적으로, 사적으로 오간 이야기”라고 했고 강 수석도 “사적으로 어제 일을 갖고 이야기하다가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적 대화의 내용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강 수석은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러자 진성준 의원이 “국감 모욕”이라 지적했고, 김대기 비서실장도 “저도 난감하다. 아주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참사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고 유족에 대한 무시”라며 퇴장 명령을 요구했고, 주호영 위원장은 두 수석을 퇴장 조치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앞에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강승규, 김은혜 수석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 인사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는 국정감사 증인인 두 사람에 대해 국회증언감정법상 국회 모욕죄를 물어 반드시 고발 조치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